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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연구 많이 안된 게 가장 큰 우려”

“메르스, 연구 많이 안된 게 가장 큰 우려”

입력 2015-06-09 13:44
업데이트 2015-06-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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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사주간 ‘인류 위협하는 새로운 전염병’ 소개

9일 오전 현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CoV) 확진자가 8명 추가로 확인돼 총 환자 수가 95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기존 확진자 중 1명이 추가로 사망해 사망자도 7명으로 늘었다. 고비가 될 것이라고 당국이 발표한 날도 계속 늦춰지는 모양새다.

감염되면 치사율이 일반인은 8%, 면역 기능이 떨어졌거나 만성 폐 질환자, 당뇨, 그리고 신장 증후군 환자의 경우 40%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은 환자는 1천154명이며 사망자는 431명이다. 최초이자 최대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리나라 외에 아랍에미리트, 예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튀니스, 이집트, 말레이시아 등 21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러시아 당국이 자국민에게 메르스 발병 위험이 있는 한국과 중동으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의 중동 국가와 한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시사주간 ‘아르구멘트이 이 팍트이’(논거들과 사실들. 이하 A&F) 8일 자 인터넷판이 한국 내 메르스 발병상황 등을 전하면서 메르스에 대한 전문가 견해를 곁들였다.

”초기 단계에는 가벼운 감기 증세 외에 특별한 징후가 없다가 1주일이 지나면 신장 증후군과 급성 폐렴 등으로 발전한다. 가장 우려할만한 점은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때가 2012년 6월로, 연구가 많지 않은 데다가 그만큼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직 발견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알려진 게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게 가장 큰 골칫거리라는 얘기다. A&F는 그러면서 “일단 고열이 나고 숨쉬기가 힘들어지면 즉각 의사를 찾아 추가 정밀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고 고열과 두통, 호흡곤란 등 초기 증상이나 근육통이나 뼈 통증 등 폐렴 증상이 시작되면 클라리틴, 수프라스틴 등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아스피린과 아날긴 등 소염제를 하루 3번 복용하는 게 좋다”고 소개했다.

메르스 기사와 함께 눈길을 끈 기사가 있었다.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만연했고 현재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진행형인 에볼라 바이러스를 계기로 올해 초 소개한 ‘새롭고 위험한 것. 어떤 전염병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나?’는 기사다. “우리는 천연두와 홍역, 말라리아를 극복했다. 기뻐할 만한 일이지만 전염병학자들은 새로운 전염병들이 인류에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다. 어디서 오는 걸까?”를 화두로 내세운 이 기사는 다소 거창한 제목이기는 하지만 예방차원에서 참고할 만 한 것 같다.

러시아 과학원 회원이자 전염병학 교수인 빅토르 말레예프는 이 기사에서 “문제는 균주(菌株)들의 서식 환경이 바뀌었다는 데 있다. 아프리카 역시 지난 세기 수단과 콩고에서 마지막으로 에볼라가 발병한 이후 달라졌다. 이제 에볼라도 보다 도시화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고 있다. 여행객의 증가와 개별 접촉의 증가도 (전염병 확산에) 한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새로운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서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까지 확산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말레예프 교수는 그러면서 아프리카를 새로운 전염병의 제1 진원으로 꼽았다.

저수지(물)도 전염병의 진원이다. 레지오넬라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저개발국가형 질병이라면 레지오넬라는 다분히 문명화된 지역의 질병이다.” 이고리 타르타콥스키 모스크바의대(MSMU) 교수는 “레지오넬라는 물이 있는 곳에 서식한다. 전통적으로 에어컨을 많이 사용할 경우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기가 아니라 물로 인한 전염병”이라고 지적했다.

”물과 흙은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할 수 있는 천연의 환경이지만 그곳에서 집중적으로 번식할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레지오넬라균이 급수관에 침투하게 되면 급속히 증식을 시작한다. 급수관, 고무 호스, 급수관 이음새 등의 내부 표면에 균주 막을 형성하고 공기가 냉각되면서 이 과정이 촉진된다.”

에어컨이 설치된 건물과 온수급수 시스템을 갖춘 모든 건물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 질병은 그다지 전염성이 높지 않고 항상 확산을 막을 수 있지만 급수에 대한 위생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언제, 어디서든 발현할 수 있다.

진드기와 모기 등 절지동물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인 아르보바이러스 등 곤충이나 벌레가 옮기는 이국적 전염병들도 있다. 아르보바이러스는 태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그리고 드물기는 하지만 카리브해 연안국과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한 전염병이다. 벌레의 조직 속에서 증식하다가 물리게되면 인체로 옮겨진다. 고열 등 일반적인 감기증상과 비슷하지만 초심 의사들은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

모기와 진드기, 그리고 다른 일반 벌레들에 물려서 생기는 질병이기 때문에 이들 지역을 찾는 모든 여행객이 감염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전염병 학자들은 최근 5년동안 이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급속히 증가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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