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 블랙리스트’ 공개’코난’·’세일러문’은 포함 안돼
중국당국이 지나친 폭력성, 선정성 등을 이유로 ‘데스노트’ 등 일본 애니메이션 38편에 대한 전면적인 ‘퇴출조치’를 단행했다.9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는 전날 TV나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방영할 수 없는 ‘일본만화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데스노트’, ‘어택 온 타이탄’, ‘블러드-C’, ‘진격의 거인’, ‘학원묵시록’, ‘사이코패스’, ‘사망대리인’ 등 일본만화 38편이 포함됐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이들 만화를 방영해온 중국의 유명 동영상 사이트 소후(搜狐), 텅쉰(騰迅) 등에 경고조치를 내리는 등 모두 28개 웹사이트를 처벌했다. 그중 8개 사이트는 폐쇄됐다.
중국 문화부 대변인은 “앞으로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일본만화) 작품을 조사하고, 콘텐츠 제공업자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블랙리스트 메커니즘’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말부터 일본 만화의 폭력성, 선정성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또 갑작스러운 일본 만화에 대한 검열을 두고 일각에서는 점점 달아오르는 역사·영토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애초 많은 중국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코난’, ‘세일러문’ 등도 퇴출 대상에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블랙리스트에서는 제외됐다.
중국 언론은 이번 조치가 ‘선택권 박탈’이라는 논란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은 미성년자들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일본 만화에 무분별하게 노출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성인들의 합리적 선택권이 박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당국의 ‘불건전한 애니메이션’ 퇴출 노력에도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이를 다운로드해 시청하는 상황”이라며 ‘블랙리스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