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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신냉전’ 상태 미국, 유튜브 통해 선전전

러시아와 ‘신냉전’ 상태 미국, 유튜브 통해 선전전

입력 2015-06-17 11:12
업데이트 2015-06-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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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유튜브를 통한 선전전에 돌입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을 계기로 서방과 러시아 간에 ‘신냉전’ 상태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호적인 국제여론 조성을 위해 유튜브에 관련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對)러시아 선전전을 시작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래스카, 동유럽, 흑해 등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 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유튜브란 새로운 무기를 동원한 전쟁에 열심이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최근 북해에서 미 해군 구축함 로스 호와 러시아 전투기와의 조우 영상이다.

군 고위층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군이 올린 42초 분량의 이 영상은 마치 냉전 당시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상케 하는 장면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무엇이 사실이고 거짓이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미국의 의도다.

”적기가 우현으로 접근 중입니다”라는 로스 호 수병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카메라는 흐릿하게 보이는 수평선상으로 검은점을 보여준다.

불과 몇 분만에 굉음을 내며 저공으로 로스 호를 지나간 이 검은점은 냉전 당시 소련의 전통적인 공격기인 Su-24 펜서 전투기의 윤곽이 틀림없음을 나타낸다.

이 영상은 350만 번가량 본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의도에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 국방부는 당시 미 해군이 국제적으로 용인된 해상충돌 예방법규(rules of the road)를 준수했고 항행 자유권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로스 호는 러시아 전투기가 기지로 귀환한 것을 안 이후 임무를 계속 수행했다”면서 “로스 호는 한 번도 무력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계획된 작전에서 벗어나지도 않았다. 승무원들은 예전과 똑같이 행동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전문가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관영 러시아 TV(RT)를 통해 다른 주장을 들고 나왔다. RT는 “로스 호 승무원들의 적대행동은 감시소 요원들과 흑해함대 소속 함정들의 우려를 더했다”면서 “Su-24기 승무원은 러시아 영해 침입에 강력히 대응하고 러시아의 국익을 방어하겠다는 뜻을 미 해군 함정 승무원들에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RT는 이어 ‘군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스 호가 어떻게 “선회해 중립국 영해 쪽으로 이동했는지”를 설명하면서, 이 사건은 지난해 도널드 쿡 호와 Su-24 전투기와의 조우 사례와도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또 당시 러시아 전투기가 최신형 전파방해장비를 사용해 도널드 쿡 호의 레이더와 다른 전자기기를 일시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유튜브를 통한 로스 호 영상 게재를 ‘성공작’으로 평가하는 미 국방부는 러시아와의 유사 충돌이 발생할 때마다 진상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량을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음성과 동영상을 모두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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