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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에 감춰진 야만성…도쿄서 그림전 개막

야스쿠니신사에 감춰진 야만성…도쿄서 그림전 개막

입력 2015-07-26 15:59
업데이트 2015-07-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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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화백, 10년간 그린 작품 중 28점 선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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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그림전
야스쿠니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그림전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감춰진 폭력성을 그림에 담아온 홍성담(60) 화백이 일본 도쿄도 소극장 ’브레히트시바이고야’(芝居小屋)에서 25일부터 관련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은 전시작 가운데 하나인 ’봉선화-4’
연합뉴스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숨은 야만성을 폭로하는 그림전이 도쿄에서 어렵게 막을 올렸다.

야스쿠니신사를 소재로 10년간 작품 활동을 한 홍성담(60) 화백이 관련 그림 28점을 도쿄 소극장 ‘브레히트시바이고야’(芝居小屋)에서 25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그는 야스쿠니신사에 종교·문화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포장된 전쟁의 기운과 폭력성을 날카롭고 섬세하게 화폭에 옮겼다.

야스쿠니신사 참배자가 합장하는 장소인 ‘하이덴’(拜殿) 아래서 칼날 위로 욱일기와 총을 들고 줄지어 걷는 해골(야스쿠니와 칼-18), 태아가 드러난 여성을 속옷 차림의 남성이 칼을 들고 덮치려 하거나, 잘린 군인의 허리에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칼든 유령(야스쿠니의 미망<迷妄>-5) 등을 묘사한 작품들이 걸렸다.

일장기가 찍힌 머리띠를 두르고 칼을 든 남성과 전쟁 희생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잘린 몸 등이 정육점의 고기처럼 매달려있는 작품(봉선화-5)도 있다.

충격적이고 불편한 이 그림들은 역사를 직시하라고 촉구한다.

25일 개막행사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인 이애주(68·여) 서울대 명예교수는 ‘전쟁 쓸어버리기 판굿’을 펼쳐 관객과 하나가 됐다.

한일관계가 악화하고 재일한국·조선인을 겨냥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가 사회문제가 된 상황에서 이런 전시회를 열기는 쉽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역사를 직시하자는 홍 화백의 뜻을 지지하는 일본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소박한 소극장에서 25일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는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며 일제 강점기에 징병돼 B·C급 전범이 된 이학래(90)씨의 강연 등 여러 행사가 준비돼 있다. 문의 ☎080-3731-1075(일본 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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