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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담화 나오기까지…”아베, 사죄 종지부 고수”

아베 담화 나오기까지…”아베, 사죄 종지부 고수”

입력 2015-08-16 13:38
업데이트 2015-08-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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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의 없이 무라야마담화 덮어쓰려다 안보법안 정국에 방향전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를 작성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반복된 사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을 고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베 담화가 총리 주변 인사가 만든 원안, 아베 총리의 구술(口述) 필기, 자문기구인 ‘21세기 구상 간담회’의 보고서 등 3가지를 조합한 것이라고 16일 아베 담화의 막후(幕後)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 주변 인사는 6월 중순 ‘침략’, ‘식민지 지배’, ‘통절한 반성’, ‘사죄’ 등 4가지 문구가 명시된 원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에 관해 평가하지 않고 간담회의 보고서를 본 후에 논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애초에 담화를 각의 결정하지 않고 개인 견해로 발표하면서 자신의 지지세력인 보수층의 의향을 근거로 사죄를 중시한 무라야마 담화를 덮어쓰려고 했으나 안보법안 심사가 연장돼 중간에 담화를 발표하게 되자 각의 결정을 하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각의 결정 없이 담화를 발표했다가 내각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공격을 받을 것을 피하려고 했다는 분석이다.

공명당과 조율이 필요한 각의 결정을 하기로 했음에도 아베 총리는 전후 세대가 증가하는 가운데 아시아 각국에 대해 일본이 사죄를 계속하는 것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생각만은 고수했다고 요미우리는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애초에 사죄에 부정적이었으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회고록을 읽고 생각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기시 전 총리는 1957년 5월 첫 외유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전쟁으로 “아시아 각국에 폐를 끼친 것은 사실이다. 겸허한 마음으로 여러 나라와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가 이를 보고 ‘사죄의 마음을 말하는 것으로 종지부를 찍으면 어떨까’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다만 자신의 기반 세력이 사죄 표현이 들어가는 것에 반발할 것을 우려해 각의 결정 며칠 전에 관련 내용을 전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아베 총리가 일본이 반성과 사죄를 표명해왔으며 이런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과 다음 세대에게 사죄를 계속하도록 짐 지울 수 없다는 2가지 뜻을 밝혀 사죄 논쟁을 일단락 짓고자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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