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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불안 필리핀…끊이지 않는 한국 교민·관광객 피해

치안 불안 필리핀…끊이지 않는 한국 교민·관광객 피해

입력 2015-08-20 11:30
업데이트 2015-08-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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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사관·한인회, 자율 방범대·파출소 운영 피해예방 총력

동남아시아에서 치안이 불안한 나라로 꼽히는 필리핀에서 각종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한국 교민과 관광객의 안전 확보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20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필리핀 전역에서 88만5천445건의 범죄가 발생해 작년 동기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중 살인, 강간, 절도 등 중대 범죄는 35만2천321건으로 37% 늘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 현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또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경찰청은 최근 이런 통계를 내놓은 직후 전체 범죄가 15% 감소했다고 수정 발표해 축소 의혹과 신뢰성 논란에 휩싸였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범죄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살해된 강력사건은 6건이 발생해 7명이 숨졌다. 이중 한국인 간의 다툼으로 발생한 사건을 빼면 5명(4건)이 현지인에게 피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19일에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남쪽 외곽에 있는 카비테주 실랑마을의 한 가정집에서 나모(64) 씨 부부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 3월에는 필리핀 수비크 시 인근 야산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한국인 남성이 발견됐다. 2월에는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50대 한국인 사업가가 몸값을 요구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보름 만에 풀려났다.

작년 한 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이 10명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들어 한국인 상대 강력사건이 늘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현지 치안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 수도 마닐라와 인근 도시에 5만여 명을 비롯해 필리핀에 9만∼10만 명의 교민이 있고 필리핀 방문 한국인 관광객이 연간 120만 명에 달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로는 어려운 살림살이가 꼽힌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소셜웨더스테이션스’(SWS)가 지난 3월 성인 1천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1%가 자신들을 가난하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의 경제성장률은 2013년 7.2%에서 2014년 6.1%에 이어 올해 6% 밑으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필리핀은 총기 소지 허가제를 운용하고 있지만 제대로 규제가 이뤄지지 않아 100만 정가량의 총기가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문과 통신 조회 시스템 등이 갖춰져 않아 사건이 발생해도 범인 추적과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대사관과 한인회는 자체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며 한국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70여 개의 한인 업소가 있는 마닐라 말라테 지역에 현지 무장경찰관과 함께 순찰 활동을 하는 자율 파출소를 문 연 데 이어 다른 지역에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50여 개의 한인 업소가 있는 중부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는 폐쇄회로(CC) TV 설치, 한인회와 경찰서 간 치안협력 약정(MOU) 체결 등으로 범죄 예방 노력을 벌이고 있다.

앙헬레스와 인근 도시에서는 매년 1∼2명의 한국인이 총격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올해에는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인회와 함께 교민 보호 대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강화해 강력 사건을 예방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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