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출동 소방관 3명도 암으로 사망…”9·11 투입 소방관 암 발병률 높아”
9·11 테러 당시 먼지를 뒤집어쓴 채 기적적으로 탈출한 마시 보더스(42)가 위암으로 사망하면서 테러 당시 발생한 먼지와 재가 암 유발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대두됐다.미국 CBS 방송 등은 보더스가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 테러가 발생한 지 14년 만인 지난 24일 오후 사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WTC) 81층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직원으로 일하던 보더스는 비행기가 충돌하자 건물을 탈출했고 먼지에 뒤집어쓴 채 대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끔찍한 상황을 생생히 전한 이 사진으로 보더스는 ‘더스트 레이디’(Dust Lady)로 알려져 유명세를 치렀지만 희생자로 보이는 것이 싫다며 자신은 사진을 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러 이후 보더스는 우울증과 마약 중독에 빠져 힘든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고 결국 지난해 위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저지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고혈압, 당뇨 등 어떤 질병도 없었다”며 “테러 공격으로 먼지를 뒤집어쓴 것이 암세포를 활성화했을 것”이라며 암 유발과 테러 당시 먼지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심이 보더스의 개인적 추측과 가정만은 아니다.
뉴욕시 보건 당국은 암과 먼지의 명확한 관련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WTC 프로그램은 현장 부근 주민들과 구조요원,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대상에 위암 등 다른 암도 포함해 무료 치료 및 보상을 받도록 했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은 9·11테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은 그렇지 않은 소방관과 비교해 19% 더 높은 암 발병률을 보인다고 발표했다.
앞서 9·11테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3명은 암으로 고통받다 같은 날 사망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