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본대사관 앞 규탄시위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국 자전거 횡단에 나선 대학생 심용석(앞줄 왼쪽)·백덕열(오른쪽)씨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사과를 요구하는 수요 시위를 벌이고 있다.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 제공
지난 6월 자전거를 타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해 약 2개월 만에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한 한국인 대학생 심용석(22·인천대 중어중국학과), 백덕열(22·경희대 체육학과)씨가 26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수요 시위’를 열고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위안부 범죄 사죄를 공개 촉구했다.
미 전역에 위안부 범죄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서부 끝에서 동부 끝까지 4800㎞를 자전거로 달린 이들은 성명에서 “아베 정권은 야만적인 성노예 범죄를 완전히 인정하고 법적·공식적으로 진정한 사죄를 해야 한다”며 “이 같은 끔찍한 범죄의 재발을 막는 길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가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의를 위해 용기 있게 싸우는 위안부 할머니들, 지금 이 순간 지구촌 곳곳에서 같은 폭력을 당하는 여성들, 그리고 우리의 딸들이 끔찍한 인권침해가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가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이라며 “최종 목적지인 뉴욕에 도착했을 때 더 많은 사람이 위안부 범죄의 실상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들은 앞서 LA와 시카고 일본 영사관 앞에서도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또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위안부 피해의 진상과 아베 정권의 위안부 부정 및 역사 수정주의를 규탄하는 전단지를 나눠줬다. 독도경비대 출신인 이들은 필라델피아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뉴욕으로 이동한 뒤 일본 영사관과 유엔본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위안부 범죄 인정 및 진정한 사죄를 촉구하는 시위를 각각 열고 ‘80일-6000㎞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