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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바마 외국서 태어난 무슬림 맞다” 후폭풍

트럼프 “오바마 외국서 태어난 무슬림 맞다” 후폭풍

입력 2015-09-19 09:57
업데이트 2015-09-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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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설서 지지자들 주장에 동의했다가 비판 직면, 연설계획도 취소

미국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선 도널트 트럼프가 17일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에서 태어난 무슬림”이라는 한 지지자의 발언에 동조했따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 AFPBBNews=News1
미국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선 도널트 트럼프가 17일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에서 태어난 무슬림”이라는 한 지지자의 발언에 동조했따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 AFPBBNews=News1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에서 태어난 무슬림이다”(한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 “맞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잘 나가던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17일(현지시간) 저녁 뉴햄프셔 주의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에서 태어난 무슬림”이라는 한 지지자의 주장을 바로잡지 않고 “맞다”고 수긍했다가 여야 후보 등의 엄청난 비판을 받고 결국 18일 예정된 주요 연설계획을 부랴부랴 취소한 것.

이 유세에서 한 남성은 “우리 미국은 한가지 문제가 있다. 무슬림이 그것”이라며 “현직 대통령이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안다. 그는 심지어 미국인도 아니다. 언제 그들을 제거할 것인가”라고 트럼프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많은 이들이 미국에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지지자가 “나는 오바마가 외국에서 태어난 무슬림이라고 말한 신사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하자 트럼프는 “맞다”라고 동의했다. 지지자들의 ‘헛소리’를 바로잡기는커녕 덩달아 가세한 것.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자신은 기독교인이며 1961년 하와이에서 태어났다는 출생증명서를 공개하기 전에 수시로 오바마 대통령의 출신배경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선 주자들이 맹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끔찍하다”며 “트럼프는 그 남성이 한 말이 도를 넘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증오의 말은 처음부터 반박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7일 MSNBC에 출연해 “트럼프에게 결정적인 날”이라며 “그 남성은 혼났어야 했는데 트럼프는 그러지 않았다. 사과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미국 대통령이 이 나라에서 태어났는지, 기독교인인지를 질문하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다”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들의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의 집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누가 놀라겠는가”라며 “공화당 정치에 관심을 둔 누구라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며 힐난했다.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내 “비즈니스 문제” 때문에 이날 저녁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헤리티지액션이 주최하는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려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의 책임자인 코레이 르완도우스키는 CNN에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체성과 관련한 질문의 앞부분을 듣지못했다”며 “언론이 이 사안을 오바마 대통령에 관한 이슈로 만들려고 한다”며 언론 탓을 했다.

사태 수습을 위한 시간벌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슈퍼팩이 주관하는 포럼은 공화당 대선주자 16명 가운데 10명을 불러 연설을 들을 계획으로, 주자들 입장에서는 남부 보수주의자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주요 무대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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