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 그룹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5일(현지시간) 배출가스 검사 강화 방침을 밝혔다.

크리스 그런들러 EPA 교통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배출검사 때 조작장치를 통한 눈속임 등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평가와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으며, 이런 지침을 자동차 업체에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들러 국장은 “추가적인 평가와 검사가 어떤 것인지는 자동차 업체들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알 필요도 없다”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알아야 할 단 한 가지는 우리가 (검사 대상) 차량을 더 오랫동안 주행하게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들러 국장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폴크스바겐이 조작 장치 또는 눈속임을 통해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한 뒤 실제 주행에서는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배출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앞으로는 실제 주행 과정의 검사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만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차량을 포함해 약 1천100만 대에 대해 눈속임 장치로 차량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