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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강진지역은 탈레반 세력권…통신·치안불안에 구조난항

아프간 강진지역은 탈레반 세력권…통신·치안불안에 구조난항

입력 2015-10-27 09:44
업데이트 2015-10-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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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어려운 오지여서 피해집계 잘 안돼

26일(이하 현지시간) 남아시아에서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강진은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산악지대에서 발생했다.

피해가 접근이 어려운 오지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났고 전기·통신 두절에 치안 불안까지 겹치면서 정확한 피해규모 집계는 물론이고 구조작업도 쉽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규모 7.5의 이번 강진이 발생한 곳은 아프간 북동부 바다흐샨 주 힌두쿠시 산악지역이다.

인구가 밀집한 곳은 아니나 피해가 큰 인근 지역들이 접근이 쉽지 않은 오지인 데다 지진으로 전기와 통신망이 끊기면서 피해 규모 집계와 구조작업이 쉽지 않다.

진원지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넘어 인도는 물론이고 멀리 우즈베키스탄에서 진동이 느껴질 만큼 피해가 넓은 지역에 걸쳐 발생한 터라 집계가 더욱 어렵다.

이 때문에 사망자 수만 해도 정확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를 파키스탄 228명, 아프간 33명, 인도 2명 등 263명으로 집계했으나 AFP통신은 아프간 63명을 비롯해 28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아프간에서 발생한 사망자 60여 명과 부상자 수백만 명은 아프간 34개주 가운데 절반가량 지역에서 나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최고행정관은 “초기 보고로는 바다하샨, 타하르, 나가르하르, 쿠나르 등지에서 인명·재산피해가 컸다”며 “많은 지역에서 전화가 먹통이 되고 통신망이 끊겨 정확한 숫자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가 발생한 국가들은 각각 구조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파키스탄은 사상자 수색과 구조, 구호 작업을 위해 군부대와 헬기를 이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가 여러 외딴 지역에 걸쳐 일어난 데다 전기와 통신망이 두절된 가운데 밤이 찾아오면서 구조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 기자 카이세르 말리크는 APTV에 “페샤와르 도시 지역에서의 구조작업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외딴 산간지역은 구조작업이 더디고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나오는 부상자는 대부분 산악지대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게다가 아프간 북동부는 탈레반이 오랫동안 장악해온 지역인 터라 구조작업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AFP 통신은 바다흐샨 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은 실질적으로 탈레반에 장악됐기에 공식적인 구호작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전원과 통신망 두절에 더해 불안한 치안으로 지진 피해상황 파악이 어렵다면서 특히 탈레반의 세력이 북부 외딴 지역까지 뻗어 있는 아프간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라시드 정보장관은 이번 지진에 대해 국내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서 국제적 구호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발벗고 돕겠다고 나서고 있다.

유엔은 성명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양국 국민과 생각을 함께하고 있다”며 “유엔 산하 기구들이 움직이고 있으며 양국에서 요청하면 정부 주도의 구호활동을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아프간, 터키 정부와 접촉하고 있으며 필요한 어떤 추가적인 도움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두 나라에 미국국제개발처(USAID)가 실질적으로 위치해 있으며 아프간에는 긴급 구호소와 구호용품이 이미 두고 있다고 어니스트 대변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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