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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걸프지역, 기후변화로 55년뒤 인간 야외활동 어려워질 듯”

“중동 걸프지역, 기후변화로 55년뒤 인간 야외활동 어려워질 듯”

입력 2015-10-27 13:36
업데이트 2015-10-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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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진 “2070년 이후 건강한 사람도 6시간 못 버티는 폭염 흔해질 것”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중동 걸프 지역의 혹서가 오는 2070년께 인간 생존 한계를 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뉴욕타임스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제러미 팰·엘파티흐 엘타히르 교수는 탄소 배출이 현재 추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습구온도(WBT)의 변화를 계산해 이런 결과를 끌어냈다.

습구온도는 온도계를 증류수에 적신 상태에서 측정하는 기온으로 일반적으로 쓰이는 건구온도와 다르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지금처럼 이어지면 걸프 지역 대부분에서 2070년 이후 10년 또는 20년마다 습구온도가 섭씨 35도 위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습구온도 섭씨 35도는 일반적으로 쓰는 건구온도 섭씨 46도에 습도 50%가 더해진 수준으로, 이 환경에서는 가장 건강한 상태의 사람도 스스로 땀을 내 열을 식히지 못하면서 6시간 이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건구온도 45∼46도는 최악의 폭염으로 일컬어지지만, 2070년 이후에는 이 정도는 흔한 여름철 최고기온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따라서 지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극한의 혹서가 2070년 이후 시작될 수 있으며, 오늘날 최고 수위의 무더위가 그때는 거의 매일 이어지게 될 수 있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그보다 앞서 2010년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200년 이후 지구상 일부 지역이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예상 시기가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가디언은 그동안 기후변화 관련 국제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중동의 부유한 산유국들이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점을 알린다는 데 이번 연구 결과의 의미를 뒀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두바이, 카타르 도하, 이란 해안 도시들뿐 아니라 여름철 사우디아라비아로 성지순례에 나서는 수백만 명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성지인 메카와 제다 등 사우디 홍해 연안 도시에서 습구온도가 35도를 넘지는 않더라도 32∼33도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예측했다.

엘타히르 교수는 “우리는 이런 정보가 이 지역 국가들에 (탄소배출 감축이) 이득이 된다는 점을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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