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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세르비아 사이에 낀 난민 수백명, 오갈데없는 ‘국제미아’

헝가리-세르비아 사이에 낀 난민 수백명, 오갈데없는 ‘국제미아’

입력 2015-10-31 10:04
업데이트 2015-10-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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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서 추방명령…세르비아도 재입국 거부

서유럽으로 가려던 난민들이 헝가리와 세르비아 사이에서 두 나라 모두의 입국 거부로 발이 묶인 채 오도 가도 못하는 막막한 처지가 됐다.

헝가리 정부가 난민의 국경 이동을 불법으로 간주해 추방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한 법이 지난달 15일 발효하고 나서 지난 13일까지 헝가리에서 추방 명령을 받은 이는 모두 696명에 이른다고 헝가리 비정부기구 ‘헝가리 헬싱키위원회’가 집계했다.

헝가리 정부는 이들에 대해 출발지인 세르비아로 추방 명령을 내렸지만, 세르비아 정부가 이 중 72명을 제외한 나머지 600여 명의 재입국을 거부해 이들은 헝가리에 발이 묶여 있다고 발칸뉴스 매체 ‘발칸인사이트’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방 명령을 받은 이들은 헝가리 법에 따라 일단 60일간 헝가리 전역에 있는 난민수용소에 머물 수 있고, 최장 6개월까지 연장 체류가 가능하다.

현장 조사를 여러 차례 벌인 헬싱키위원회의 아니코 버코니 국장은 “세르비아 정부가 헝가리 정부의 국경 장벽 설치에 분개해 난민 재수용을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헝가리 경찰이 난민을 인계하려 시도하지만, 세르비아 경찰은 대꾸조차 하지 않거나 ‘싫다’고만 한다”고 발칸인사이트에 말했다.

이 매체는 세르비아와 헝가리가 하루에 난민 10명씩만 이송하기로 합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헝가리 내 난민들은 법원에서 일사천리로 유죄 판결과 추방명령을 받은 후 세르비아와 가까운 도시인 세게드와 너지퍼, 페치 등지의 수용소에 갇힌다고 헬싱키위원회는 전했다.

난민 수용소의 생활환경은 “참을만할 정도”이지만 “추방과 관련해 느린 행정 철자에 난민들이 절망한다”고 헬싱키위원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쫓겨난 난민들을 세르비아가 받아들이더라도 세르비아에서 “난민 신청 절차가 작동하지 않는데다 세르비아 정부 역시 난민 대처 능력이 없다”고 버코니 국장은 개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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