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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동전문가 “IS 테러 갈수록 진화…어디든 방심 못해”

<인터뷰> 중동전문가 “IS 테러 갈수록 진화…어디든 방심 못해”

입력 2015-11-15 10:29
업데이트 2015-11-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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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러 교수 “맥도널드처럼 전 세계 소규모 가맹점화에 적발·차단 쉽지 않아””프랑스 파리 공격엔 정치적 동기와 홍보 전략 깔렸어””군사적 개입으론 해결 요원…”2~3년 내로 소멸할 가능성도”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적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수법과 조직 체계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세계 각지로 세력을 확장하는 IS 점조직과 소규모 형태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사전에 적발해내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추가 테러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집트 명문 카이로아메리칸대학(AUC)에서 중동정치학을 가르치는 케빈 쾰러 교수는 14일(현지시간) 카이로에 있는 AUC 자신의 사무실에서 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파리의 테러 수법은 IS가 과거에 저지른 것보다 더욱 조직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IS는 이번 대규모 파리 공격으로 단순 테러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IS가 조직적 범행에 사용한 자동 소총과 폭발물 장치, 폭탄 등을 입수했는지 누구 또는 어느 조직과 모의를 해서 테러를 감행했는지에 관한 분석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S가 프랑스 파리를 겨냥해 테러를 감행한 배경으로는 두 가지 요소를 꼽았다.

첫째는 프랑스가 시리아 내 IS 거점 지역을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IS가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를 겨냥해 테러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프랑스 내 이슬람교도 공동체가 비교적 큰 규모여서 어느 정도 극단주의자들이 태동할 여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프랑스에서 이슬람교는 가톨릭에 이어 가장 신도가 많은 종교로 전체 인구 6천600만명의 5∼10%가 무슬림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쾰러 교수는 IS가 유럽의 중심에 있는 프랑스에서 테러를 저질러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서방 간의 분쟁 어젠다를 정치화했다고 진단했다.

IS가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테러를 저지른 궁극적 배경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자신들의 사상을 선전하려는 정치적 동기와 대원 모집 효과를 노리는 홍보 전략이 깔렸다는 게 그의 분석이이다.

특히, IS는 아랍권과 서방이 종교, 문화가 다른 점을 기반으로 정치적 분쟁을 이슈화해 서방 대 이슬람권의 대결 구도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그는 전했다.

동시에 이러한 대규모 테러는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극단주의 이슬람 사상에 물든 청년들에게 영향력을 미쳐 IS로서는 신규 대원 포섭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쾰러 교수는 세계 어느 국가도 IS 테러 가능성에 방심하면 안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IS 공습에 동참한 국가는 물론 아시아권 국가도 IS의 산발적 테러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IS는 상징적 차원에서 그들이 적으로 정한 국가를 겨냥해 지속적으로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며 “미국과 프랑스는 상징적 공격 대상이고 러시아 역시 시리아 공습 개입으로 IS의 주요 목표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IS는 맥도널드와 같이 전 세계에 지점을 두는 가맹점화할 수 있고 특정 개인이나 소수 그룹의 관리 아래 IS와 연락해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IS 점조직이 테러 행각을 계획했을 때 이를 적발하거나 차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IS 사태 해법은 쉽지 않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2013년 당시에는 군사적 개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으로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쉽지 않고 포괄적인 해법이지만 시리아와 이라크의 정치적 안정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경제 발전을 이뤄 빈곤과 청년 실업률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IS가 정확히 언제 소멸할지 예측할 수는 없어도 상황에 따라 2~3년 내로 사라질 수도 있다”면서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분쟁이 완전히 끝나면 덜 극단적인 단체로 교체되거나 서서히 없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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