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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막말 레이스…”난민은 미친개·무슬림 식별표 부여”

미 공화당 막말 레이스…”난민은 미친개·무슬림 식별표 부여”

입력 2015-11-20 14:50
업데이트 2015-11-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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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테러 이후 난민유입 통제·국가안보 강조하며 선명성 경쟁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들이 파리 테러 이후 국가안보를 둘러싸고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막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공화 대선주자 경선에서 선두를 다투는 벤 카슨은 19일(현지시간) 앨라배마 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난민 유입을 금지하자고 촉구하던 중 시리아 난민을 ‘광견병에 걸린 개’에 비유했다.

카슨은 “광견병에 걸린 미친 개가 이웃에 돌아다닌다고 할 때 좋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며 애들부터 피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개를 싫어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인간 사회가 이런 개를 몰아내고 안전한 환경을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전후문맥으로 볼 때 광견병에 걸린 개는 미국으로 건너오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은 미국 시민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에서는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를 일으킨 뒤 IS의 거점 시리아에서 오는 난민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카슨은 “우리는 똑똑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아끼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지금 우리는 인도주의와 국가안보의 균형을 맞출 때”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에 비유하고 국경에 만리장성을 쌓자는 주장을 내놓은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에는 ‘무슬림 식별표’를 거론했다.

트럼프는 이날 야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교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형태의 신분증을 무슬림(이슬람 교도)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1년 전에는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해야 한다”며 “몇몇 사람들이 화를 내겠지만 지금은 안보가 최우선이란 걸 모두가 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법원의 영장 없이 무슬림을 수색하고 이슬람 사원을 감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대통령 선거 경선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도 ‘미친개’나 ‘무슬림 신분증’과 같은 자극적 단어를 쓰지 않았을 뿐 난민을 거부하는 기본 태도는 같았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파리 테러가 발생하자 성명을 통해 “IS가 미국에 미국에 침투시킬 수 있으니 난민을 들여올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시리아에서 오는 이들을 뒷조사할 길이 없으니 미국에 들여올 방도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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