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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사이비 연예기획사’ 활개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사이비 연예기획사’ 활개

입력 2015-11-23 10:58
업데이트 2015-11-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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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지망생 광고출연료 떼먹고 금전 요구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는 오늘도 영화배우·탤런트·모델의 꿈을 안고 찾아온 연예인 지망생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의 꿈을 안고 각지에서 온 이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고 금전까지 요구하는 악덕 사이비 연예기획사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연예인 지망생 수 십 명으로부터 피소된 사이비 연예기획사 ‘핑커턴 모델&탤런트’ 대표 린 벤처렐라(61)의 사기 행각을 소개하면서 악덕 연예기획사의 횡포를 다뤘다.

벤처렐라는 ‘핑커턴 모델&탤런트’를 설립하기 전 2차례에 걸쳐 개인 파산신청을 냈으며, ‘베스트 뉴 탤런트’ 등 간판만 바꾼 연예기획사 3개를 운영하다가 문을 닫은 전력도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각종 TV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탤런트 700여 명을 거느리고 있다고 거짓 광고를 냈다.

하지만, 이 회사를 찾아가보니 문 앞에 명패도 없이 사무실 내에는 격자 창살에 종이 박스로 둘러싸인 책상 1대와 전화, 빈 생수통이 전부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9년 연예기획사 ‘핑커턴 모델&텔런트’를 세운 벤처렐라는 공식적으로만 25차례에 걸쳐 피소됐다. 대부분 연예인 지망생을 자동차·의류 광고에 소개시켜 주고 출연료를 떼먹은 혐의였다.

실제로 벤처렐라가 떼먹은 연예인 지망생의 출연료는 250∼6천600달러에 이르는 소액이 대부분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델 에일야 마졸프(28)는 TV 광고와 애플 지면광고 등을 촬영했다가 출연료 6천600달러를 받지 못해 벤처렐라를 캘리포니아 노동위원회에 고발했다. 마졸프는 자신의 출연료를 완전히 회수할 때까지 3년을 기다려야 했다.

배우 대릴 그린도 자동차 딜러숍 광고 출연료 640달러를 받지 못해 벤처렐라를 상대로 소액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심지어 벤처렐라는 쇼핑몰에서 4살짜리 어린이 엄마인 샤론 팔리-하비(33)에게 “아이가 너무 귀여워 길거리 캐스팅을 하고자 한다”고 접근했다. 그는 아이의 사진이 필요하다며 촬영료 250달러를 받았으며, 광고 출연료 480달러를 받아 챙겼다.

유명 연예기획사들은 네트워크를 통한 소개나 영화제 등을 통해 연예인을 스카우트하는 게 상례다.

하지만, 사이비 연예기획사들은 인터넷 광고나 할리우드 거리에서 전단지를 보고 찾아오는 연예인 지망생을 타깃으로 삼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할리우드에서 배우 매니저로 일하는 데브라 바움(53)이 연예인 지망생의 가족으로부터 불법 선취 수수료로 11만 달러를 뜯어낸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현재 연예기획사와 매니저, 배우를 대변하는 대리인이 수수료 외에 다른 금전을 요구하는 것을 금지한 법(Krekorian Talent Scam Prevention Act)을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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