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지상군 투입 않을 것” 러시아 합류 여부 입장차
파리 연쇄 테러가 발생한 지 11일 만인 24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마주 앉아 테러 주범인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파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시드니모닝해럴드는 올랑드 대통령의 외교 성과는 별로 없었다고 보도했다.파리 테러 용의자 공개 수배
벨기에 경찰이 24일(현지시간) 배포한 파리 테러 관련 용의자 무함마드 아브리니의 모습. 테러 발생 이틀 전인 지난 11일 프랑스 레송의 한 주유소에서 아브리니가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과 함께 있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벨기에 경찰은 아브리니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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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프랑스와 함께 IS 근거지에 대한 공습과 정보 공유를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는 공습을 확대하고 현지의 군대를 지원할 것”이라며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고수해 온 지상군 투입 불가 입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미국과 프랑스 두 정상은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입장은 미묘하게 차이가 났다. IS 격퇴를 위해 광범위한 국제 공조를 모색하는 올랑드 대통령은 국제 연합군에 러시아를 합류시켜려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러시아는 공습 초점을 IS 파괴에 맞춤으로써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을 해결하는 데 협력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한다는 점에서는 아웃라이어(국외자)”라고 선을 그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국제 연합군에 협력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AP가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11-26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