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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오늘 대국민 연설…정치적 ‘정면돌파’ 카드

오바마, 오늘 대국민 연설…정치적 ‘정면돌파’ 카드

입력 2015-12-07 08:08
업데이트 2015-12-0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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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불감증’ 비판 반박·국민적 불안감 해소에 주력‘IS 격퇴’ 거듭 천명…수사 진척상황·테러 방지책 제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에 따른 정치적 수세 국면에서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이번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취임 후 세 번째로, 그만큼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파괴해야 한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수사진척 상황과 테러 방지책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전 세계로 확산하는 테러리즘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테러리즘의 성격과 진화 과정, 대처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국민 연설은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오바마 정부의 `테러 무기력증’과 `안보 불감증‘에 대한 거센 비판과 국민적 불안감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묻어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은 집권 말기 오바마 정부에 정치적 타격을 준 것은 물론이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뜨거운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총지휘하는 연방수사국(FBI)은 심층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자생적으로 급진화된 과격분자에 의한 테러 사건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난사 용의자들이 온라인 접촉을 통해 해외 테러단체들과 교신을 하고 이들의 급진 이슬람 사상에 영향을 받아 자생적 테러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임박한 테러 위협은 없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에 실질적 위협을 끼치지 못 한다‘고 단언해온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FBI가 사건 발생 사흘째가 돼서야 수사 방향을 테러로 전환하면서 `보안 구멍’ 논란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의 안이한 인식과 허술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이 지난달 13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는 물론이고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이후 첫 테러로 기록되면서 오바마 정부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닌게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의 `테러방지 대책‘, 나아가 `중동정책’의 일관성 부재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8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 자유 작전‘ 종료를 선언했지만, 5년 뒤 군사고문단 3천500명을 이라크에 다시 보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꼬집었다.

미군은 아울러 IS를 격퇴하기 위해 IS 근거지 이라크와 시리아에 새로운 `특수임무원정대’(specialized expeditionary targeting force)를 파견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현재 한창 달아오르는 대선 레이스에서 핵심 돌발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사건 발생 초기만 해도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하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목소리가 비등했지만, `자생적 테러‘에 초점이 맞춰지자 공화당 주자들이 공세의 고삐를 쥐기 시작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 정부의 테러 대책을 무능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강력한 테러 방지책과 함께 시리아 난민 수용 전면 중단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욱이 공화당 후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기간에 추진한 이민개혁과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의료개혁, 이라크·시리아 정책 등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각종 개혁정책들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정권 재창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총기난사 사건이 대선 과정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예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장소로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선택한 것은 이번 사안의 성격과 향후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USA 투데이는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과 제임스 코미 FBI 국장, 백악관과 정보 관계자들과 회동하고 대국민 연설 내용을 놓고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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