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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가전사업부 매각 무산…시장독점 우려 미 정부 반대

GE 가전사업부 매각 무산…시장독점 우려 미 정부 반대

입력 2015-12-08 08:24
업데이트 2015-12-0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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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플스-오피스디포 합병도 제동…미 연방거래위 소송 제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에 가전사업부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반(反)독점 감독 당국이 두 회사의 합병안에 지난 수개월 동안 반대해온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GE는 7일(현지시간) 일렉트로룩스에 33억 달러(3조8천500억 원)에 가전사업부를 매각하려던 지난해 결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GE는 성명에서 “가전사업부는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GE는 사업을 계속하면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E 가전사업부를 인수해 미국 내 판매를 배증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일렉트로룩스의 주가는 이날 급락했다.

키이스 맥로린 일렉트로룩스 최고경영자(CEO)는 “실망스럽지만 우리가 패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욱 강력하고 건실한 인수·합병(M&A) 절차를 계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맥로린 CEO가 이번 사안으로 물러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작년 9월 타결된 두 회사의 합병안에 반대해왔다.

법무부는 지난 7월 합병을 중지시켜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하며 제동을 걸었다. 합병 회사의 가전제품 소비자 가격이 최고 5%까지 오를 수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법무부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 GE와 또다른 가전회사인 월풀은 주택건설업체에 판매되는 미국 내 부엌용 주요 가전제품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된다면 일렉트로룩스가 월풀을 크게 앞지르며 세계 1위의 가전제품 메이커로 도약하고, 특히 북미와 남미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합병안은 과거에도 있었다.

미국 케이블TV 방송중계업체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의 합병안, 시스코와 US푸드 합병안이 대표적이다.

미국 건강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건강보험사 애트나의 휴매나 인수 방안, 앤섬의 시그나 인수안에 대해서도 당국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미국 최대 사무용품 유통업체인 스테이플스와 라이벌인 오피스디포의 합병안도 장애물을 만났다.

공정거래 조사기관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스테이플스의 오피스디포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스테이플스가 오피스디포를 60억 달러(6조6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지난 2월 양사 간 합의가 된 바 있다.

에디트 라미레즈 FTC위원장은 대형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에 사무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두 회사의 경쟁이 바탕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이런 이로운 경쟁이 사라질수 있다는 믿음을 줄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구시장의 1,2위인 두 회사가 합치면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수 있다고 우려했다.

두 회사는 자체 문구용품을 파는 기업들과 온라인 상거래 등으로 갈수록 척박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법정에서 FTC와 싸우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FTC는 지난 1997년에도 비슷한 이유를 내세워 이들과 유사한 두 기업의 합병 시도를 막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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