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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잡이처럼 왼손만 흔드는 푸틴 걸음걸이는 KGB 훈련 때문”

“총잡이처럼 왼손만 흔드는 푸틴 걸음걸이는 KGB 훈련 때문”

입력 2015-12-15 16:41
업데이트 2015-12-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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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 양팔의 움직임이 서로 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걸음걸이는 마치 미국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건맨(총잡이)들의 그것과 흡사하며 이러한 독특한 걸음걸이는 과거 소련 비밀정보기관(KGB) 요원 재직시 장기간에 걸쳐 받은 훈련 때문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14일(현지시간) 나왔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신경학자들은 푸틴 대통령의 걸음걸이를 연구하고 이 같은 연구결과를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에 게재했다.

푸틴 대통령은 비디오영상을 보면 걸을 때 왼쪽 팔은 앞뒤로 정상적으로 흔드는 반면 오른팔은 상대적으로 흔드는 폭이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몸의 자세나 움직임을 분석해 잠재적 신체 장애를 진단하는 이들 신경학자들은 푸틴 대통령의 유별난 걸음걸이 방식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걸을 때 양쪽 팔을 흔드는 정도가 서로 불일치하는 이 같은 현상은 통상 파킨슨병의 징후로 간주되고 있으나 연구에 참여한 의사들은 푸틴 대통령에게서 떨림이나 경직, 신체동작부조정 등 파킨슨병의 아무런 증상도 발견하지 못했다.

반대로 푸틴 대통령은 유도와 역도, 수영 등 만능 선수로서 탁월한 운동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손글씨 속도도 빠르고 서명도 전혀 떨림이 없음을 연구진은 발견했다.

의사들은 이에 따라 과거 소련 KGB 요원들이 사용하던 훈련교범(매뉴얼)속에서 아주 흥미로운 단서를 찾아냈다.

매뉴얼은 KGB 요원들에게 유사시 총을 빨리 뽑을 수 있도록 오른손이 사용하는 무기를 가슴 쪽에 가깝게 휴대할 것과 이동시에는 이동방향으로 한쪽(통상 왼쪽)을 약간 틀도록 지시하고 있다.

연구진은 따라서 푸틴의 독특한 걸음걸이를 질병의 결과보다는 군사및 첩보훈련에서 비롯된 행동적응 쪽으로 규정하면서 서부극에 나오는 카우보이들도 흔히 오른쪽 팔의 움직임이 제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독특한 걸음걸이가 지속적인 KGB 훈련 때문인지를 밝히기 위해 다른 러시아 관리들의 걸음걸이도 조사했다.

그 결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세르게이 이바노프 등 2명의 전직 국방장관과 고위 군지휘관인 아나톨리 시도로프에게서도 이 같은 독특한 걸음걸이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푸틴과 이바노프는 모두 KGB 요원 출신이고 세르듀코프와 시도로프도 군사훈련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군이나 KGB와는 별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그의 걸음걸이가 푸틴과 유사한 것은 상관을 본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며, 그가 음성이나 용모, 걸음걸이 등에서 푸틴을 닮도록 조언을 받고 있다는 상당한 증거들이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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