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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행세로 교수 돈뺏고 인생까지 망친 英 20대 철창행

시한부 행세로 교수 돈뺏고 인생까지 망친 英 20대 철창행

입력 2015-12-22 15:51
업데이트 2015-12-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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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심에 눈먼 교수는 직장도 남편도 잃어…징역 2년8개월 선고

말기 암 판정을 받았다는 거짓말로 자신을 부모님처럼 돌봐준 교수의 동정심을 자극해 돈을 가로채고 가정까지 파탄 낸 20대 여성이 쇠고랑을 차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 영국 일간지들에 따르면 콘월 주 트루로 크라운 법원은 전 대학강사 샐리 레탈락(49)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엘리사 비앙코(22)에게 지난 18일 징역 2년8개월을 선고했다.

레탈락이 비앙코와 악연을 맺은 것은 콘월 주 세인트 오스텔 칼리지에서 강의를 하던 지난 2009년이었다.

비앙코는 자신의 지도교수가 된 레탈락을 종종 찾아가 ‘부모님이 알콜중독에 걸렸다’는 말을 지어내거나, 진단서를 내밀며 자신이 병을 앓고 있다는 등의 거짓말로 그의 동정심을 유발했다.

어느 날 그가 시퍼렇게 멍든 눈으로 자신을 찾아오자 레탈락은 돈을 쥐어주며 집 주소를 알려줬다. 졸업 후에는 자신의 집에서 머물게 하며 그의 대학 지원을 도와주기까지 했다.

비앙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장이 나빠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레탈락을 속이다 급기야 ‘말기 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거짓말을 했다.

그를 불쌍히 여긴 레탈락은 하던 일도 그만두고 비앙코를 돌보는 데 전념하면서, 살아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버킷리스트’를 이루라고 2천 파운드(약 350만 원)를 투자했다.

레탈락은 매일같이 비앙코를 병원에 데려다 줬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던 비앙코는 병원 인근 카페에서 가짜 붕대를 만들고 거짓 진단서를 만들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앙코를 향한 레탈락의 과도한 정성을 이해하지 못한 남편은 아내와 이혼하고 집을 떠났다.

그러자 비앙코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알게 됐다는 의사 ‘존’을 레탈락에게 소개해 온라인 데이트를 주선했으나, 사실 ‘존’은 비앙코가 지어낸 가상의 인물이었다. 알고 보니 비앙코가 자신의 이메일 계정으로 ‘존’ 행세를 하며 레탈락과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레탈락은 법정에서 “비앙코를 가족이나 친구 이상으로 여겼다”며 “한 소녀의 장난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정말 당황했고 절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크리스토퍼 하비 클라크 판사는 “그동안 다뤘던 사건 중 가장 기이한 경우로 그 어떤 벌로도 레탈락의 인생을 보상할 수는 없다”며 징역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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