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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이어 라니냐 온다.…이상기후·농산물 피해 우려

엘니뇨 이어 라니냐 온다.…이상기후·농산물 피해 우려

입력 2015-12-24 14:31
업데이트 2015-12-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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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는 가고 라니냐가 몰려온다”.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가 이번 겨울 정점에 도달함에 따라 엘니뇨와 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산물 작황에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와 일본 정부는 엘니뇨가 이미 정점에 달했을지 모르며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면서 내년 상반기에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엘니뇨는 1997~1998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팜유, 설탕, 유제품과 같은 농산품 가격 상승을 몰고 왔다.

엘니뇨의 소멸은 종종 반대되는 기상현상인 라니냐를 몰고 오며 라니냐는 엘니뇨 만큼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농산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심각하다.

미국 CME 그룹 에릭 놀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라니냐가 오면 콩, 옥수수, 밀 등의 곡물 가격이 50% 수준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엘니뇨에 뒤이어 내년 말이나 후년 초 강력한 라니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농산품 시장 참여자들은 기상변화의 흐름을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니냐는 무역풍이 강해지면 발생하며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이 차거워지면서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초래한다.

미국의 일부 주와 남미에 건조한 날씨를 몰고 오는 반면 호주의 대부분과 파푸아뉴기니아, 인도네시아, 중미 지역은 습한 날씨가 되고 태평양에 열대성 저기압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호주 시드니대학 경제대학원의 데이비드 우빌라바는 “캐나다와 미국이 엘니뇨 보다 라니냐 때 더 큰 가뭄을 겪을 위험이 크며 이로 인해 농산품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BMI리서치의 어릴리어 브릿치 선임 상품 애널리스트도 “강력한 라니냐는 엘니뇨보다 농산품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수 있다”며 “미국, 브라질 같은 주요 농산품 생산ㆍ수출국의 날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라니냐로 인해 옥수수, 콩, 밀, 설탕, 면화, 커피가 가장 큰 피해 위험에 직면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7월 라니냐가 발생한 후 1년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과 콩이 각각 21%, 39% 상승했고 뉴욕 시장의 설탕 기준물 가격은 67%나 폭등했다.

일본 기상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15회 엘니뇨 발생에 11회의 라니냐가 뒤따랐다.

라니냐 충격은 농산물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1998~2000년의 라니냐는 미국과 캐나다에 예년보다 추운 겨울을 몰고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했다고 CME 그룹은 밝혔다.

WSJ에 따르면 호주 메릭스 캐피털의 에이드리언 레드리치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현재의 엘니뇨와 뒤따라 올 가능성이 있는 라니냐의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며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팜오일과 인도의 유채(油菜) 생산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중서부지역 오일시드(oil seed) 작황에 영향을 줄 라니냐가 겹친다면 식물성 식용유 가격이 뛸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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