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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의 힘…트럼프가 하는 말은 9살짜리도 알아들어”

“단순의 힘…트럼프가 하는 말은 9살짜리도 알아들어”

입력 2015-12-25 10:40
업데이트 2015-12-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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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TV토론 발언 분석…“단순한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

“좋다(good), 나쁘다(bad), 어리석다(stupid), 위대하다(great)”.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중의 마음을 휘어잡는 비결은 ‘단순한 어휘’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TV토론에서 본(本) 토론에 출연한 경선후보 9명의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후보가 가장 단순한 어휘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분석은 문장의 길이(한 문장 당 평균 단어 수)와 단어의 길이(한 단어 당 평균 음절 수)를 조사해 문장의 쉬움을 측정하는 미국 해군의 ‘플레쉬-킹케이드’(Flesch-Kincaid) 기법을 적용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밝혔다.

분석결과, 트럼프가 1분30초간 발언하면서 세음절이 넘는 어휘를 사용한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이는 9살이나 10살짜리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나머지 후보들이 세음절이 넘는 어휘를 사용한 비율은 트럼프의 두배인 14%에 달했다.

지지율 2위를 기록 중인 테드 크루즈 후보의 경우에는 무려 24%에 달했다. 이는 15살 정도가 돼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트럼프 다음으로 가장 단순한 어휘를 사용한 후보는 랜드 폴 후보로, 11살 짜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어휘들을 사용했다고 AFP통신은 밝혔다.

특히 트럼프는 토론 주제를 가리지 않고 짧은 어휘 사용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외교정책을 이야기할 때도 최대한 단순한 수사를 구사한다는 게 AFP 통신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시리아 대통령인 바샤라 알 아사드를 평가할 때에는 “나쁜 남자, 아주 나쁜 남자(bad guy, very bad guy)”라고 말하는 식이다.

트럼프는 현 버락 오바마 행정부나 정적(政敵)을 묘사할 때는 “어리석다”(stupid)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어리석은 사람들이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 쓴다.

베리 칼리지의 정치학과 교수인 피터 로울러는 AFP 통신에 “트럼프는 단순한 말을 반복적으로 쓴다”며 “기초적인 정치본능에 호소하면서 청중들에게 확신을 준다”고 평가했다.

로울러는 “트럼프가 특정 분야에서 통찰력이 부족한 것은 유권자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가 무지한 토론주제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의 언론학 교수인 매튜 바움은 “일부 사람들은 단순한 수사를 정직함과 연결시킨다”며 “이들은 정교한 연설이 너무 기만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X됐다’(got schlonged)와 같은 비속어를 비롯해 일련의 막말을 쏟아내고 있지만, 일반 대중의 여론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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