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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로 목욕못한 시민에 위안”…시리아 향수가게, 때아닌 특수

“단수로 목욕못한 시민에 위안”…시리아 향수가게, 때아닌 특수

입력 2015-12-30 11:07
업데이트 2015-12-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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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으로 피폐한 다마스쿠스 시민들 향수로 ‘위안’

내전으로 피폐해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시내 향수가게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내전으로 단수와 정전이 계속돼 목욕을 할 수 없게된 시민들이 냄새를 없애려 향수를 사러 몰려들기 때문이다.

30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현지 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시내 일각에는 내전으로 찌든 시민생활과는 어울지지 않게 향수냄새가 떠돈다.

시내 중심부 시장에서 3대째 향수가게를 운영하는 안와르 가브라(40)씨는 “작년 겨울보다 매출이 늘었다”면서 “단수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브라는 고객들에게 어떤 종류의 냄새를 좋아하는지 취향을 물으면서 냄새를 맡아볼 수 있게 ‘맛보기’로 한번씩 뿌려 준다. 이 ‘맛보기’를 겨냥해 가게에 들르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좁은 가게에 1천400여 종류의 향수를 갖춰놓고 있다. 프랑스 수입품이 있는가 하면 독자적으로 만든 국산품도 있다. 50㏄들이 한병에 1천 시리아파운드(약 2천700원) 정도로 하루 500병 정도 팔린다.

8병을 샀다는 가정주부 이만씨는 “샤워도 하지 못한 채 사람을 만나는 날도 있어 향수가 필수품”이라면서 “향수를 뿌리면 기분이 조금 밝아진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내전에 따른 연료부족 등으로 전기공급이 수도 중심부에서도 하루 8시간뿐이다. 10월부터는 수도공급도 하루 3시간으로 줄었다. 시민들은 목욕횟수를 줄이거나 플라스틱통 등에 받은 물로 몸을 훔치기도 한다.

다마스쿠스 지구 수도국 책임자인 후삼 헤레딘은 “반정부파가 장악한 지역에 있는 송수시설의 일부가 파괴돼 물을 공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정부파의 한 대원은 아사히 신문의 전화취재에 “정부가 정전협정을 깼기 때문에 수도공급시설을 잠그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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