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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독주’로 속끓이던 美공화, 크루즈 승리에도 ‘떨떠름’

‘트럼프 독주’로 속끓이던 美공화, 크루즈 승리에도 ‘떨떠름’

입력 2016-02-03 08:49
업데이트 2016-02-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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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못잖은 비호감 후보”…3위 차지한 루비오에 시선집중

‘막말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의 독주로 속을 끓이던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이번에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리로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공화당 기득권층은 트럼프가 일으켜온 갖은 논란 때문에 일찌감치 그에게 비호감을 보여왔다.

트럼프는 멕시코 이주민들을 범죄자로 몰고, 테러 위험을 강조하며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자고 촉구하는 등 숱한 인종차별적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민주당 정치인들을 후원한 경력이 있으며 낙태권리 옹호, 증세 등 민주당 색채가 나는 정책을 제시해 공화당 지도부의 반감을 샀다.

트럼프는 1일 열린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크루즈 의원(28%)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흔들림 없이 이어지던 그의 독보적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는 크루즈의 1위 도약을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괴고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괸 정도로 보고 있다.

지도부의 눈에는 크루즈 의원도 트럼프 못지않게 논란이 많은 비호감 후보이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는 “공화당 기득권층은 크루즈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재앙으로 보고 있다”며 “크루즈가 대통령이 된다면 극단적인 보수주의 때문에 연방정부가 결딴나고 워싱턴에서 공화, 민주당의 초당적 합의도 멸시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와 크루즈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를 차지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의 약진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루비오 의원은 코커스에서 23% 지지를 얻어 트럼프를 불과 1%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인디펜던트는 “공화당 원로들의 눈이 이제 루비오에게 고정됐다면 그 이유는 트럼프와 크루즈가 똑같이 불쾌하다는 데 있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루비오는 낙태, 외교정책과 같은 현안을 두고 트럼프, 크루즈 의원보다 온건한 보수주의자로서 항상 지도부가 생각하는 당 정체성을 지키는 입장을 취해왔다.

강인하면서도 유머가 있고 겸손한 데다가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게 자주 파괴적인 비판을 가한 것도 공화당 지도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루비오는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해 본선에서 크루즈나 트럼프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고 인디펜던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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