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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대형은행, 마이너스 금리 영향 검토하라”

美 연준 “대형은행, 마이너스 금리 영향 검토하라”

입력 2016-02-03 11:18
업데이트 2016-02-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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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가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형 시중은행들에 마이너스 금리가 미칠 영향을 검토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다.

연준은 지난주 대형 시중은행들을 상대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평가 항목에 3개월 만기 미국 국채의 금리가 상당 기간 제로(0) 이하에 머물 경우를 포함시켰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다양한 경제적 상황들을 가정해 은행들의 내성을 알아보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되는 것이다.

연준은 올해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3개월물 국채의 금리가 2분기에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해 마이너스 0.5%까지 떨어진 뒤 2019년 1분기까지 이 수준을 지속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은행측에 주문했다.

3개월물 국채 금리는 최근 수년간 몇 차례 제로(0) 바로 밑으로 잠시 떨어진 바 있다. 연준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요를 이유로 금리 인상을 연기했던 지난해 9월에도 마이너스권에 들어섰고 10월 2일에는 마이너스 0.05%로 저점을 찍었다.

연준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알리는 성명에서 “이 시나리오는 연준의 예측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는 “마이너스 단기 금리에 대한 조정이 추가적인 금융시장의 붕괴를 동반하지 않고 이뤄지는 경우를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하는 단계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경제가 대단히 나빠진다면 연준의 입장이 종전보다는 마이너스 금리에 더 개방적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연준은 금융시장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데 반대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과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의 중앙은행이 이후 일부 공식 대출금리를 별다른 파문 없이 마이너스권으로 내리자 연준 관계자들의 입에서도 공개적으로 이를 주목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연준 출신으로 코너스톤 매크로 LLC의 파트너인 로베르토 페를리는 스트레스 테스트에 마이너스 금리 상황을 포함시킨 것에서 향후 연준의 행보에 대해 섣부를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향후 통화정책에 아무런 신호도 보내지 않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 여건이 허락한다면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에 전적으로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또 다른 신호”라고 덧붙였다.

빌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달 정책 당국자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움직이는 것을 전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가 예상을 벗어나 극적으로 취약해지고 우리가 자극을 제공할 온갖 통화정책 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한다면 우리가 가능한 조치의 하나로 숙고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1일 외국 중앙은행들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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