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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北 위성 발사는 미사일 위협 가늠할 기회”

WSJ “北 위성 발사는 미사일 위협 가늠할 기회”

입력 2016-02-04 09:31
업데이트 2016-02-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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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성공하면 사드 한반도 배치론 고개들 것”

북한이 예고한 로켓 발사 시험은 결국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성능을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로켓을 발사할 시점을 2월 8일부터 25일까지로 예고해 외국 정부와 과학자들이 그 기술력, 즉 장거리 미사일의 위협을 면밀히 평가할 무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간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다며 다단계 로켓을 실험했으나 그 기술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날리는 것과 같아 유엔의 제재를 초래했다.

국제사회의 이목은 북한이 2012년 12월 다단계 로켓을 날렸을 때보다 기술을 향상시켰는지에 집중된다.

북한은 당시 ‘은하 3호’ 로켓으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해 핵탄두를 미국 본토까지 보낼 능력에 진전을 보고 있다는 우려를 샀다.

WSJ는 북한을 관찰하는 외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이번 로켓이 2012년 은하 3호보다 개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전문가 집단인 38노스는 서해 동창리 발사장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현재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30m짜리 은하 3호보다 50%가량 크다고 밝혔다.

은하 3호의 사정거리는 9천656㎞ 정도로 미사일로 악용되면 미국 서부해안까지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예고한 로켓이 은하 3호보다 크다면 서부해안을 넘어 중부나 전역까지 사정권에 둘 미사일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WSJ는 “(은하 3호보다) 큰 로켓인 ‘은하 9호’가 평양에서 전시회에 등장한 게 그런 예측을 부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로켓의 궤적을 보면 사정거리는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와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로켓이 서해, 제주도 남서 해역, 필리핀 루손섬 앞의 태평양 방향의 궤적을 보일 것이라고 통보했다.

미국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CNS)의 멜리사 해넘 선임 연구원은 “낙하 지점을 보면 북한이 예고한 발사가 2012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로켓 추진체가 바뀐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이 80t짜리 새 추진체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기술자들을 북한에 보냈다며 이란을 지난달 제재한 바 있다.

한편 WSJ는 북한이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이 추진하는 한미일 공동 미사일 방어체계가 탄력을 받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론이 고개를 들면서 미중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북한이 이번 시험 발사에서 새로운 기술을 보여줄 경우 중동의 ‘고객들’에게 무기를 판매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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