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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타액 전파 우려에 브라질 카니발 ‘키스 금지령’

지카바이러스 타액 전파 우려에 브라질 카니발 ‘키스 금지령’

입력 2016-02-06 09:51
업데이트 2016-02-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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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국제사회 우려에도 카니발 지지자들 “축제 즐길 것”

올해 브라질 카니발에서는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에 낯선 사람과 키스를 나누는 광경을 찾아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침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타액과 소변에서 활동성 바이러스를 검출했다며 낯선 사람과 키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활동성 바이러스는 새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된 숲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의해 전파되며 드물게 성관계를 통해서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오스바우두 크루즈 의료재단의 파울루 가델하 회장은 “감염자와 접촉하게 될 가능성을 고려해서 절대로 키스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또 임신부는 바이러스 감염을 경계하고 카니발 기간에 인파를 피하라고 의료재단은 강조했다.

역학자들은 열기와 인파, 드러낸 피부 등 여러 요소가 합쳐지면서 카니발이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폭약 칵테일’(explosive cocktail)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카니발을 개최한 리우데자네이루 시 당국은 거리에 보건 인력을 파견하고 카니발 참가자들이 긴 옷을 입도록 당부했다.

하지만 카니발 참가자들이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를지는 미지수다.

AP통신에 따르면 많은 참가자들은 긴 바지나 긴 소매 상의, 벌레 퇴치용 스프레이이 카니발의 정신인 쾌락주의와는 배치된다며 종전처럼 약간의 반짝이와 깃털만 걸친 채 쇼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카니발을 앞두고 벌어진 거리파티에서 수많은 사람이 살갗을 드러낸 채 파티를 즐기는 광경이 포착되기도 했다.

자신을 ‘카니발 광’이라고 밝힌 앤절라 페사나는 “우리는 기쁨이 필요하다”며 “카니발은 모든 이에게 기쁨을 나눠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친구 16명과 카니발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할 계획이라고 밝힌 페드로 마시엘도 “물론 브라질 국민으로서 걱정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지만, 카니발이 끝날 때까지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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