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홍콩 춘제 폭력시위 주도자 “우리는 과격 분리주의자 맞다”

홍콩 춘제 폭력시위 주도자 “우리는 과격 분리주의자 맞다”

입력 2016-02-22 08:56
업데이트 2016-02-22 08: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본토민주전선 대변인 “자치정부 만들면 혁명으로 불릴 것”

중국 당국이 지난 8일(현지시간) 홍콩의 대규모 폭력시위대를 “과격 분리주의자”라고 규정한 데 대해 시위를 주도한 단체의 핵심 인사가 이를 인정하고 나섰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 밤 홍콩 몽콕에서 노점상 단속에 항의하기 위해 시작된 시위는 반중국 과격파 세력들이 가세하면서 폭력 시위로 변해 100여 명이 부상했다.

이 폭력시위를 주도한 단체 중 하나인 본토민주전선의 대변인인 에드워드 렁(24)은 중국이 과격 분리주의자에 의한 시위라고 딱지 붙인 데 대해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격 분리주의자’라는 용어는 중국 당국이 티베트나 대만 등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무력투쟁하는 단체에 붙이고 있으며, 중국에서 반정부 시위를 하는 단체나 개인은 이런 용어를 잘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춘제 시위로 체포됐던 렁 대변인은 “(당국이 우리를) 과격하다고 부르는 것과 분리주의자라고 규정하는 데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어 “역사가 우리의 폭력행위를 비난하기로 한다면 그렇게 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자치 정부를 달성하거나, 자체적으로 정부를 건설한다면 몽콕에서 일어났던 일은 혁명으로 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시위로 우리가 중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할 힘을 가졌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지역적으로 강한 동질감을 가지는 것이 앞으로 홍콩의 운명을 협상하는 데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에드워드 렁은 2014년 행정수반 보통선거를 요구하며 벌어진 우산혁명이 성과없이 끝난 데 반발해 작년 1월 본토민주전선을 결성한 주역 중 한 명이다.

본토민주전선은 독립을 포함해 홍콩의 미래를 홍콩 시민이 결정하도록 하자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홍콩이 중국에서 독립하는 것은 어렵다며 본토민주전선 등의 주장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영국 노팅엄대의 현대중국 전문가인 스티브 창 교수는 “홍콩이 독립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기대”라면서 “홍콩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뭔가를 원한다면 홍콩의 젊은이들이 정치의 본성과 중국의 정치시스템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