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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사한 러시아 반도핑 인사,폭로 책 쓰고 있었다…의혹 커져”

“급사한 러시아 반도핑 인사,폭로 책 쓰고 있었다…의혹 커져”

입력 2016-02-22 09:59
업데이트 2016-02-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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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광범위한 도핑(금지약물복용) 파문으로 사임한 뒤 급사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간부가 관련 책 출판을 준비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의 도핑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데이비드 월시 스포츠 선임기자는 21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최근 숨진 RUSADA의 전 집행이사 니키타 카마예프가 러시아의 도핑 실태를 폭로하는 책을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카마예프가 지난해 12월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 책이 “러시아에서 발생한 도핑 사건의 진짜 이야기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최근의 도핑 파문으로 회고록을 쓸 결심을 했다”며 “그는 내가 공동 저자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알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월시 기자는 카마예프가 스포츠약물연구소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한 28년 동안 알게 된 모든 것을 밝힐 생각이었다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문서와 기밀 정보, 국내외 기관과 주고받은 서한 등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카마예프와 다시 인터넷 전화를 통해 대화하기로 했지만 이후 다시 연락하지 않았다며, 이메일은 카마예프가 보낸 것이 확실했지만 그의 영어가 너무 서툴러 공동 작업을 하기에는 매우 어려워보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카마예프와 함께 일했던 아밀 카브리에프 전 RUSADA 위원장도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마예프가 몇몇 미국 출판사와 접촉했지만, 숨지기 보름 전 주요 주제를 강요받고 있다며 더는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결국 관뒀다”고 전했다.

카마예프는 2011년 3월부터 RUSADA의 집행이사를 맡아오다 지난해 11월 도핑 파문이 거세지면서 다른 간부들과 함께 사임했으며, 지난 14일 52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그는 스키를 타고 돌아온 뒤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RUSADA 공보실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RUSADA의 회장 대행은 카마예프의 사인에 대해 “뜻밖의 일”이라며 “그는 심장 문제를 호소한 적이 없고 아픈 적도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RUSADA의 집행위원장을 지낸 뱌체슬라프 시녜프도 지난 3일 심근 경색으로 사망했으며, 도핑 파문으로 해임된 RUSADA 산하 모스크바실험실 소장과 부소장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잇따른 죽음과 해외 도피가 도핑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광범위하게 도핑을 했으며, 모스크바실험실 일부 의사와 직원들이 선수, 코치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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