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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영상 전투장면은 가짜…과즙음료 피처럼 칠하고 시신 연기”

“IS 영상 전투장면은 가짜…과즙음료 피처럼 칠하고 시신 연기”

입력 2016-02-24 15:50
업데이트 2016-02-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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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알카에다 ‘폭로’…네티즌, 패러디 등으로 조롱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조직원들에게 과즙 음료로 가짜 피를 칠하고 ‘시신 연기’를 시키는 등 선전영상 전투 장면을 허위로 연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인터넷에서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와 연계된 선전조직 ‘히다야 미디어’에서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AQAP는 최근 예멘에서 IS와 경쟁하고 있다.

이 영상은 IS 조직원이었다가 탈출했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이 등장해 테러 등 IS에 몸담았던 시절의 활동을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그가 털어놓은 여러 경험담 가운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끈 부분은 IS가 선전 영상에서 예멘에서 승리를 거둔 실전 상황이라고 내세웠던 장면들이 실제로는 연출된 가짜였다는 내용이었다.

이 ‘전직 IS 조직원’은 전투 장면 촬영에 차출돼 카메라 앞에서 마치 적을 습격하는 것처럼 돌진했으며, 일부 조직원들은 사살된 후티 반군 역할을 맡아 시체 흉내를 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체로 분한 조직원들은 영국 과즙음료 ‘빔토’(Vimto)를 온몸에 칠해 피를 뒤집어쓴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이 남성은 전했다.

1908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처음 만들어진 빔토는 포도와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등의 과즙이 들어간 탄산음료다. 아랍권 주민들도 즐겨 찾는 음료로 특히 이슬람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널리 마신다.

일반적인 빔토는 옅은 보라색이지만, 아랍권에서 주로 팔리는 농축액은 혈액과 비슷한 짙은 붉은색이라고 BBC는 전했다.

아랍권 누리꾼들은 친숙한 과즙 음료를 가짜 피로 이용해 허위 선전 영상을 만들어왔다는 내용을 비웃음거리로 삼아 다양한 패러디물을 만들어냈다.

한 누리꾼은 IS의 대변인인 아부 무하마드 알아드나니의 얼굴을 빔토 배달원처럼 보이게 합성하고 “우리에게는 빔토에 굶주린 사자 같은 군대가 있다”는 말풍선을 달았다.

이전 영상에서 알아드나니가 “우리에겐 피에 굶주린 사자와 같은 군대가 있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트위터에는 IS가 표방하는 신정일치제 칼리프 국가를 조롱하며 ‘빔토 칼리프국’이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그러나 IS 전투 장면이 허위라는 AQAP 측 주장의 진위는 사실상 확인하기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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