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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보도 前아사히기자 “한일합의 ‘끝이 아닌 시작’”

위안부 보도 前아사히기자 “한일합의 ‘끝이 아닌 시작’”

입력 2016-02-28 22:11
업데이트 2016-02-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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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무라 씨 인터뷰…“위안부 문제 제대로 생각하는 계기삼아야”“日정부, 강제연행 부정 집착 말고 피해자 인권침해 직시해야”

일본사회에 군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데 기여한 우에무라 다카시(57·植村隆) 전 아사히 신문 기자는 작년말 한일 위안부 합의가 “끝이 아닌 시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에무라 씨는 28일 도쿄 신주쿠(新宿)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진실-나는 날조기자가 아니다’ 출판 기념회 도중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일합의 내용 중 ‘문제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는 오히려 ‘시작’을 말한 것이다.

그 의미에 대해 우에무라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일본인들에게 전달하고, 일본인들이 그 문제를 제대로 생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일합의에 대해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을 듣지 않은 점 등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문제 해결을 향한 하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에무라는 한일합의 후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군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데 열을 올리는 상황에 대해 “위안부 문제는 강제연행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며 “(피해자가) 본인의 뜻에 반(反)해 전쟁터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 상대가 됐던 것이 최대의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서 강제연행이 없었다는 주장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이미 세계의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강제연행이 있었느니 없었느니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인권이 침해됐다는 사실을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에무라는 내달부터 서울의 가톨릭대에서 초빙교수 자격으로 일반 교양과목인 ‘동아시아 평화와 문화’를 한국어로 가르칠 예정이다.

우에무라 개인적으로는 서울, 베이징, 테헤란에서 특파원 생활을 한 경험을 살리게 됐지만 위안부 기사를 쓴 그를 고용했다는 이유로 우익들의 온갖 협박에 시달린 원 소속 대학(호쿠세이가쿠엔)을 떠난 데 대해 여러 억측도 나왔다.

그에 대해 우에무라는 “호쿠세이가쿠엔(北星學園)대학에서 가르친 학생들이 주로 가톨릭대 소속 한국인 유학생들이었고 그들의 본교로부터 초청을 받아서 가는 것인 만큼 도망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 사람들과 손을 맞잡고 과거의 문제를 넘어 화해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되게 하고 싶다”며 “위안부 문제 뿐 아니라 북한, 중국 문제도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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