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역풍 확산…워커 주지사도 지지 보류

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역풍 확산…워커 주지사도 지지 보류

입력 2016-06-09 07:37
업데이트 2016-06-0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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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인사하는 트럼프. AP 연합뉴스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인사하는 트럼프.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멕시코계 판사 비난 발언의 역풍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 안팎의 전방위 비난과 압박에 못이겨 유감 표명을 하긴 했지만, 그에 대한 당내 거부감은 오히려 커지는 형국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마크 커크(일리노이)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처음으로 철회한 데 이어, 경선 경쟁자였던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8일 지지 보류 입장을 밝혔다.

워커 주지사는 이날 위스콘신의 주(州)의 ABC 계열 WKOW 방송 인터뷰에서 “그런 좋지 못한 선택을 한 지금은 미국에 슬픈 날”이라며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트럼프는 아직 공식 대선후보가 아니다. 적어도 공식으로 7월 중순까지는 확정된 대선 후보가 아니다”면서 “최소한 나로서는 그런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최소한 판사와 관련한 발언만큼은 취소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트럼프가 멕시코계 연방 판사에 대한 비난 발언을 제대로 철회해야 지지를 고민해보겠다는 취지다.

트럼프는 그동안 ‘트럼프대학’ 사기 혐의 사건과 관련해 내부 서류 공개 결정과 함께 대선 직후 자신의 법정 출석을 명령한 멕시코계 곤살레스 쿠리엘(62)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의 인종적 편향성을 주장해 왔으며, 논란이 확산되자 전날 뒤늦게 성명을 내고 “내 발언이 멕시코계에 대한 단정적인 공격으로 오해돼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발언 자체를 취소하지는 않았다.

워커 주지사는 특히 “우리는 미국 국민에게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린 사람과 마주하고 있다. 적어도 최근에 미국의 핵심 가치 및 원칙과 직접 배치되는 것들을 말하는 누군가와 마주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인종·종교·여성 차별 발언 등을 비판했다.

앞서 커크 의원을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발언은 완전히 잘못됐고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세상의 가장 위대한 자리(미국 대통령)에 필요한 그런 심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지지를 철회했다.

이들 이외에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경선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한 부시 일가 등은 여전히 트럼프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심지어 트럼프에 맞설 제3후보까지 물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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