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지켜보는 중국인 “어떤 후보가 중국에 덜 적대적일까”

美대선 지켜보는 중국인 “어떤 후보가 중국에 덜 적대적일까”

입력 2016-10-06 10:59
업데이트 2016-10-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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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 클린턴 35%, 트럼프 40% 큰 차이 안보여

중국인들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상대적으로 호감을 보이고 있지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 비해 그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중국인이 미국을 최대 위협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는 가운데 누가 중국에 덜 적대적일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6일 중화권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설문조사 기관인 퓨(Pew) 리서치센터가 중국에서 성인남녀 3천1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국인의 37%가 클린턴에 대해 우호적인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22%만이 호감을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인들의 35%는 클린턴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였고 40%는 트럼프에 대해 비우호적 인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도적인 지지도 격차에 비해 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 결과다. 지난 4∼5월 실시된 이 설문에서 중국인들은 클린턴, 트럼프가 국제관계 업무를 얼마나 올바르게 처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답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5일 공개된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의 여론조사 보고서에서 미국내 중국계 유권자의 클린턴 지지율이 52%이고 트럼프 지지율은 11%에 불과했던 것과도 현격히 대비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인들이 중국 언론매체와 소셜미디어에 대한 검열로 인해 두 후보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미국 대선과는 아무런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일반 중국인들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서 중국인들이 미국을 매우 적대시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미국을 중국에 위협이 되는 존재로 간주하고 있었다.

오바마 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52%가 우호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는데 지난 2013년 조사 당시 31%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지만 2009년 취임 초기 기록했던 62%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과 제재 문제로 미중 양국의 대립 구도가 확연해지며 일반 중국인들의 미국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보다는 인지도가 비교적 높지만 그 인상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1995년 당시 영부인이었던 클린턴은 베이징에서 연설을 통해 “인권은 여성의 권리이고, 여성의 권리는 인권”이라고 인권 문제를 내세우며 중국에 데뷔했다.

클린턴은 또 국무장관 시절 중국의 비아냥을 샀던 오바마 정부의 대외책략인 ‘아시아 회귀전략’을 감수 총괄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내 면식이 적은 편인 트럼프는 미국내 반중 정서를 선도하는 인물로 찍혀있다. 선거유세 기간 자신이 중국 기업인들을 다뤘던 경험을 자랑하듯 내뱉었던 트럼프는 중국을 미국내 일자리 침탈의 주범으로 몰아붙이며 중국이 세계 무역에서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거본부 홈페이지에서도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 경제기밀의 절취를 포함한 불법적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으로서 모든 법적 권한을 이용해 중국을 처벌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밍(張鳴)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두 후보에 대한 중국인의 시각은 각 후보가 중국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좌우된다”며 “대다수 중국인은 대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중국에 친화적이리라 기대하는 반면 중국 정책에 동조하지 않는 일부는 미국의 새 대통령이 일부 중국 관련 현안에 개입해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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