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만리장성 ‘수난’…시멘트 보수에 철망 쳐 관광객 ‘접근금지’

中만리장성 ‘수난’…시멘트 보수에 철망 쳐 관광객 ‘접근금지’

입력 2016-10-06 15:57
업데이트 2016-10-06 15: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중국 만리장성이 시멘트로 보수된 데 이어 이번에는 보존을 이유로 철망을 쳐 관광객의 접근을 금지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의 랴오닝(遼寧)성과 허베이(河北)성 접경 구간 780m가 시멘트로 보수된 데 이어 그와 관련해 비난이 일자 현지 당국이 해당 구간에 접근할 수 없도록 철망을 쳐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시멘트 만리장성’이 공개되자 현지 당국의 행정편의주의를 공격하는 글이 인터넷에 폭주했다.

특히 만리장성의 길을 시멘트로 ‘떡칠한’ 사진이 공개되자 ‘가장 아름다운 야생의 장성이 평평해졌다’는 글이 확산하기도 했다. 그리스 시대의 대리석상으로 양팔이 없는 ‘밀로의 비너스’상이 중국에 있었다면 시멘트로 새 팔이 붙여졌을 것이라는 조롱 글도 퍼졌다.

SCMP는 뉴스포털 더페이퍼(Thepaper.cn)를 인용해 현지 랴오닝성 수이중(繡中)현 문화유산국으로 지시로 지난 2년 전 시멘트 보수가 시행됐으며, 이런 사실이 최근 인터넷을 통해 공론화하면서 비난이 쏟아지자, 현지 당국이 이번 주부터 철망을 쳐 관광객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쑤이중현 문화유산국의 류춘화 부국장은 “관광객들이 안전하지 않은 만리장성에 오르다가 다치게 되면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하므로 (만리장성 시멘트 보수와 철망 설치)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국가문화유산관리국은 쑤이중현의 시멘트 보수에 대해 “부적절한 조치”로 규정하고 조사팀을 보내 사태 파악에 나서 관련 공무원들을 엄중히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만리장성은 중국의 역대 왕조들이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을 목적으로 세운 방어용 성벽으로, 동서로 지선까지 합하면 6천㎞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만리장성에 대한 관리가 부실할뿐더러 훼손 부분에 대한 엉터리 보수가 횡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