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家 악연?’ 4번째 수사하는 코미 FBI국장은 공화당원 출신

‘클린턴家 악연?’ 4번째 수사하는 코미 FBI국장은 공화당원 출신

입력 2016-10-30 10:55
업데이트 2016-10-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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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부터 클린턴 부부 수사, 무혐의·불기소 ‘면죄부’

미국 대선을 불과 11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이메일 스캔들’ 사건 재수사 결정을 내려 정국을 뒤흔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탕평 인사’ 차원에서 발탁한 인물이다.

코미 국장이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3~2005년 법무부 부장관을 지냈지만, 정파적이지 않다는 점이 배경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그를 FBI 국장에 지명하는 자리에서 “워싱턴에서 흔치 않은 인물”이라며 “정치에 물들지 않고 소신대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상원 인준 표결에서도 93 대 1,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

그러나 코미 국장은 클린턴 이메일 수사로 민주·공화 양측으로부터 ‘정파성’을 의심받는 처지가 됐다.

지난 7월, 1년여에 걸친 이메일 수사를 종결하며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하원 공화당은 청문회를 열어 그를 5시간 넘게 추궁했다.

코미 국장은 답변에서 “지금은 아니지만, 성인이 된 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공화당원이었다”면서 “FBI는 결단코 정치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이메일 재수사 결정으로 이젠 민주당으로부터 의심받는 처지가 됐다.

코미 국장의 클린턴가(家) 수사가 이번 재수사까지 포함하면 4번째라는 점도 흥미롭다.

1990년대 중반, 클린턴 부부가 연루된 ‘화이트워터’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연방상원 특위에서 그는 부(副)특별조사역을 맡았다.

또 2002년 연방 검사 시절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의 억만장자인 ‘석유왕’ 마크 리치를 사면해 논란이 된 ‘사면 스캔들’을 수사했다.

그리고 FBI 국장으로서 지휘한 힐러리 이메일 수사까지.

공교롭게도 코미 국장과 관련된 세 사건에서 클린턴 부부는 모두 무혐의나 불기소 처분으로 ‘면죄부’를 받았다.

코미 국장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사건은 2004년 병석에 누운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을 대행할 때의 일이다.

9·11 테러 이후 만들어진 도청 관련법의 연장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백악관 보좌진이 장관이 입원한 병원에 들이닥치려 한다는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가 서명을 막은 게 그였다.

이 사실은 3년 후인 2007년에서야 상원 사법위원회 증언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원칙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FBI 수장에 오르는 발판이 됐다.

2003년 ‘살림의 여왕’으로 불린 유명 방송인 마사 스튜어트를 위증 혐의로 기소한 것도 코미 국장이었다.

그는 기소 후 기자회견에서 “스튜어트는 FBI와 증권거래위원회(SEC), 그리고 투자자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스튜어트는 그가 누구인지 때문이 아니라 그가 한 일 때문에 기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사전 정보를 이용해 생명공학업체 ‘임클론’ 주식을 매각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5개월간 복역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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