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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수난시대’ 온난화 재앙 이어 독극물 중독까지

‘북극곰 수난시대’ 온난화 재앙 이어 독극물 중독까지

입력 2017-01-06 09:43
업데이트 2017-01-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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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곰 POPs 노출 기준치 100배…면역·중추신경 손상 우려

지구온난화로 멸종 우려까지 사는 북극곰이 독극물 중독이라는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 대학의 사라 빌라 박사 연구팀은 유해화학물질인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이 북극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어른 북극곰이 이러한 독극물에 중독될 위험성은 안전 기준보다 무려 100배 높았다고 밝혔다.

POPs는 자연상태에서 분해되지 않고, 생태계에 수십 년간 잔류하는 독성화학물질로, DDT와 같은 농약과 PCB·헥사클로로벤젠 등 산업용 화학물질, 다이옥신 등이 이에 속한다.

이 물질들은 생태계 먹이사슬을 통해 동식물 체내에 축적돼 면역체계 교란, 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일으킨다.

북극곰의 경우 플랑크톤-생선-바다표범-북극곰으로 이어지는 먹이사슬을 통해 POPs가 북극곰 체내에 높게 축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새끼 북극곰은 어미로부터 오염된 모유를 먹을 경우 중독 위험성이 1천 배 높게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북극곰과 바다표범 등의 독극물 노출도와 관련한 40년간의 연구를 정리한 이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인 환경독성학회지에 게재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스칸디나비아반도 위쪽에 있는 알래스카와 스발바르 제도 사이에 사는 북극곰들을 대상으로 해 북극 러시아 영토 내 북극곰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를 진행한 빌라 박사는 “POPs가 북극 생태계에 미치는 전체적인 위험성을 수치화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는 지난 1970년대 암을 일으키고, 호르몬 체계를 파괴하는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바이페닐(PCBs)을 전면적으로 금지했지만, 북극 포유류 동물 내 PCBs 축적률은 1990년대까지 여전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PCBs의 위험성은 줄어들었지만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등 다른 독성물질이 북극곰에게 현재 가장 큰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연구는 덧붙였다.

한편 북극곰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인 빙하가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고, 현재 생존한 2만6천 마리의 북극곰이 2050년경에는 지금의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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