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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이중고’…공연팀은 구인난, 시위대는 북적

트럼프 취임식 ‘이중고’…공연팀은 구인난, 시위대는 북적

입력 2017-01-06 10:30
업데이트 2017-01-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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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흑인대학 밴드는 논란 끝에 “트럼프 취임식서 연주할 것”

축하 공연팀 섭외는 난항, 항의 집회 신고는 쇄도.

미국 45대 대통령 취임식을 보름 앞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관식’ 준비는 여느 대통령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서 깊은 흑인 대학 악단인 탤러디가대의 ‘마칭 토네이도스’는 오는 20일 수도 워싱턴 D.C.에서 있을 대통령 취임식에 논란 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악단의 취임식 연주 사실이 알려진 후 소셜미디어엔 비판의 글이 쏟아졌고 온라인 청원과 동문의 기부 중단 ‘협박’까지 나왔지만 “취임식은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라 정권 이양을 축하하는 시민의 축하자리”라며 연주를 결정한 것이다.

이 악단은 거센 반발 속에서도 취임식에 동참하기로 했으나 본인의 신념을 이유로, 혹은 외부 비판 탓에 참석을 ‘고사’한 이들이 더 많다.

영국 출신의 가수 엘튼 존과 가수 겸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 밴드 키스,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셀린 디옹, 가스 브룩스 등은 취임식 공연을 고사했다.

영국의 팝가수 레베카 퍼거슨도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노래 ‘스트레인지 프루트’(Strange Fruit)를 부르게 해준다면 취임식 무대에 서겠다는 글을 올려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대선 기간 인종차별 발언과 여성·무슬림 비하로 비난받은 트럼프 당선인을 가수들이 축하하길 꺼리는 분위기다.

공연팀 섭외가 어려운 것과 대조적으로 시위자들은 취임식 ‘참여’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이들은 목적은 ‘축하’가 아니라 ‘항의’다.

많은 시위단체가 취임식에서 반(反) 트럼프 집회를 계획했지만 미국 당국은 대다수 집회를 불허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취임 항의 또는 축하 집회가 30건 넘게 신고됐지만 승인받은 것은 불과 3건이라고 전했다. 승인받은 집회 3건은 모두 진보단체가 항의 목적으로 신고한 것으로 그나마 취임식 당일 시위를 허가받은 곳은 단 한 곳이다.

시민권 옹호 변호사들은 이에 워싱턴의 공용지를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청이 6일까지 집회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면 고소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국립공원관리청은 취임 행진 경로와 백악관 주변 ‘이립스’ 잔디밭을 관리한다.

변호사들의 고소 방침이 나오자 국립공원관리청의 마이크 리터스트 대변인은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 하루 이립스 잔디밭 통제는 푼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마리화나 애호가들도 취임식 날 공개장소에서 마리화나 흡연 허용을 요구할 계획이다. 워싱턴 당국은 사적인 공간에서의 마리화나 재배와 흡연만 제한적으로 허락하고 있다.

마리화나 로비단체인 DCMJ는 취임 행사장 주변에서 참석자들에게 마리화나 4천200개를 나눠줄 예정이다.

이들은 공개장소인 행사장에서 모든 사람이 트럼프가 취임 연설을 할 때 4천200개의 마리화나에 불을 붙여 4분 20초 동안 피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4/20’은 마리화나 애호가들에게 상징과도 같은 숫자다. 미국의 4월 20일은 마리화나를 피우는 비공식 기념일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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