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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전 美 스모그대란 비판 인민일보 기사놓고 中네티즌 ‘공방’

46년전 美 스모그대란 비판 인민일보 기사놓고 中네티즌 ‘공방’

입력 2017-01-06 11:01
업데이트 2017-0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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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스모그로 사람죽어갔다” vs “中전역 스모그에 함락됐다”스모그로 뒤덮힌 中위성사진도 화제…中소셜미디어에 불만 폭발

“사람이 죽든 말든 괘념치 않고 맹목적으로 생산을 늘리는 바람에 심각한 스모그가 퍼져 사망률이 늘고 있다.”

최근 살인적인 스모그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중국을 지칭하는 얘기가 아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46년 전 미국의 환경오염을 비판한 보도기사다.

중국 웨이신(微信·위챗) 등 소셜미디어에는 최근 이 인민일보의 옛 기사가 옮겨지며 중국인들의 자조를 자아내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6일 전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에서 한참 문화대혁명이 진행되던 1971년 1월 26일 “미국의 독점자본 집단이 인민의 생사를 돌아보지 않고 맹목적으로 생산을 확대해 미친 듯이 이윤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 기사를 전했다.

신문은 이어 “그 결과 미국의 공업도시와 부근 지역에 엄청난 스모그가 만연하고 쓰레기가 산을 이루며, 오수가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낳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사람들이 건강을 해치고 사망률도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의 이 보도는 그해 3월 신화통신 보도를 인용한 것이었다. 신화통신은 당시 “미국의 독점자본이 이윤추구를 위해 배출한 대량의 공업폐수가 하천과 호수에 유입되고 있고 공장에서 나오는 연기와 먼지가 바람을 따라 어지러이 돌아다니며 유독가스들이 도처에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미 제국주의의 사회위기의 한 단면”이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이 글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며 스모그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라며 “뻔뻔함에도 역사가 있다”고 적었다.

특히 중국 베이징 주변의 수도권에서 스모그 피해가 장기화하면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베이징은 스모그 최고등급(적색) 바로 아래 단계인 오렌지색(2급) 경보의 지속시간이 200시간을 넘어서면서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짧아진 가시거리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차량운행 제한, 고속도로 폐쇄 등의 조치가 취해졌고 항공기 지연취소, 건설현장 시공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엔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위성 모디스(MODIS)가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동북아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이 돌면서 스모그 상황의 급격한 악화를 알리고 있다.

이 위성사진으로는 2001년 중국 동부지역은 일부 미세먼지에도 비교적 선명하게 지형이 나타나고 있지만 2002년부터 스모그가 심각해지면서 불투명한 회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이 지역의 대기오염 상황은 경미하게 개선됐다가 2009년부터 다시 두터운 스모그로 지표를 덮으며 아예 지형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다시 몇번의 올림픽을 개최해야 하는건가”, “중국 전역이 스모그에 함락됐다”, “스모그에도 좋은 점이 있다. 첩보위성도 들여다볼 수 없을테니…”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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