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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 매춘’ 등 허위자료 주문한 자들 창녀보다 못해”

푸틴 “‘트럼프 매춘’ 등 허위자료 주문한 자들 창녀보다 못해”

입력 2017-01-18 10:11
업데이트 2017-01-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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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작심한듯 두둔…“최고 미녀들과 교류한 트럼프, 매춘여성 만날리 없어” “미국 정치투쟁 지속…트럼프 합법성 훼손하고 공약 이행 못하게 손발 묶으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작심한 듯 물러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권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새로 들어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강하게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매춘’, ‘창녀’, ‘사기’, ‘헛소리’ 등의 거친 단어 사용도 마다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고리 도돈 몰도바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떠나는 오바마 대통령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 논쟁에 대해 격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먼저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모스크바에서 매춘부와 성관계를 한 동영상 등이 담긴 ‘트럼프 X파일’을 러시아가 확보하고 있다는 미국 내 언론 보도에 대해 ‘완전한 헛소리’라며 그러한 보고서를 주문한 자들(오바마 정부)은 창녀보다 못하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매춘은 추한 사회 현상으로, 젊은 여성들이 다른 식으로는 합당한 생활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한다. 이는 상당 정도 사회와 국가의 책임이다”고 전제한 뒤 “(트럼프의 매춘 등에 관한) 허위 자료를 주문한 사람들은 그것을 조작해 내고 정치투쟁에서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아무런 도덕적 한계도 모르며 창녀보다 못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그러한 방법(허위 비방전)이 이용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이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정치 엘리트들의 상당한 수준 저하를 증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은 트럼프가 모스크바에서 매춘여성과 관계를 가졌다는 정보도 부인했다.

그는 “트럼프가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매춘여성과 만나러 갔다고 하는데 그는 성인이고 오랫동안 미인대회를 조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들과 교류한 사람”이라면서 “그런 그가 낮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러시아 여성들을 만나러 호텔로 달려갔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트럼프를 두둔했다.

이어 “물론 우리 직업여성들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긴 하지만 트럼프가 이 미끼를 물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러시아가 트럼프에 대해 비방자료를 갖고 있다는 주장은 ‘명백한 사기’이자 ‘완전한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몇 년 전에 모스크바에 왔을 때 트럼프는 어떤 정치 활동가도 아니었고 우리는 그의 정치적 야망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 그는 그냥 사업가였고 미국의 가장 부유한 사람 가운데 한명이었다”면서 “우리 정보기관이 모든 미국 갑부들을 추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당연히 아니다. 이는 완전한 헛소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CNN 방송 등 미국 언론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01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호텔에서 매춘부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찍힌 섹스비디오를 포함해 그에 대한 비방자료들이 러시아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미국 정보기관들이 파악했으며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보도가 “가짜뉴스”이며 “완전히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의 반박 주장을 강하게 옹호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회견에서 떠나는 오바마 대통령 정권이 새로 들어설 트럼프 정권의 합법성을 훼손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미국 대선이 끝났고, 트럼프의 확실한 승리로 끝났지만 우리는 미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첨예한 내부 정치투쟁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투쟁은 몇 가지 과제를 설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합법성을 훼손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면서 “(우크라이나에서) 훈련을 거친 그들(오바마 정권과 민주당)이 워싱턴에서‘마이단’(정권교체 혁명)을 조직할 준비를 하면서 트럼프의 취임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다른 과제는 새로 선출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운동 기간 중 제시한 대내외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도록 손발을 묶는 것”이라면서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대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선전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미-러 관계의 개선을 위해 (트럼프가) 어떤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친(親)러시아 성향의 도돈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몰도바 상황과 관련 “러시아는 몰도바의 비동맹 중립국 지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도돈은 2014년 몰도바가 유럽연합(EU)과 체결한 협력 협정이 아무런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았다면서 차기 총선 이후 협정을 파기할 수도 있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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