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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가정 입양 일본인들의 ‘반성’…“아베, 전쟁범죄 사죄하라”

중국가정 입양 일본인들의 ‘반성’…“아베, 전쟁범죄 사죄하라”

입력 2017-04-05 13:46
업데이트 2017-04-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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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731부대 죄증진열관서 참회…“많은 일본인, 왜곡된 역사 배운다”

일본 패망후 중국에 남겨져 일정기간 성장했던 일본인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전쟁범죄를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5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인 41명으로 구성된 ‘동북 사은 교류단’(東北謝恩交流團)이 헤이룽장성(黑龍江) 하얼빈(哈爾濱)시를 방문해 일본 만주침략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아베 총리의 방중과 전쟁범죄 사죄를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 관동군의 인체·세균실험 증거를 모아놓은 ‘731부대 죄증진열관’을 찾아 731부대에서 잔혹행위를 겪고 살해당한 피해자 3천여 명 명단 앞에 헌화하고 위문했다.

중국가정 입양아 출신의 나카지마 요하치(中島幼八·78) 교류단 단장은 “죄증진열관에 전시된 731부대의 만행을 바라보니 몸서리처진다”며 “어떤 전시물은 차마 바라볼 수조차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류단은 2차 대전 종전 후 중국에 남겨진 중국인가정 입양아 출신과 이들을 돕는 인사 등 일본인 41명으로 짜였다.

1945년 8월 전쟁에 패한 일본인들이 급히 귀국하면서 4천명 이상의 일본인 어린이가 자신을 돌보던 보모 등 중국인 가정에 입양돼 성장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성장후 귀국했으나 일본어를 못해 고국 적응에 실패한 이도 적지 않았다.

나카지마 단장 역시 1942년 가족을 따라 헤이룽장성으로 이주했다가 전쟁 종료후 버려졌다가 1958년 일본으로 돌아갔던 탓에 언어 장벽 등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는 “중국인 가정에 입양돼 양부모님의 돌봄을 받지 못했더라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교류단은 방중 기간에 중국인 어머니 3명을 초청해 선물을 건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카지마 단장은 “많은 일본인이 교과서를 통해 왜곡되고 축소된 역사를 배우고 있다”면서 “일본인들이 역사에 관해 더 많이 알아야 하며 전쟁이 더 이상 없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일본 총리가 중국에 와서 전쟁 당시 잔혹행위를 사죄하고 역사를 되새겨야 한다”며 “그러지 않는다면 나처럼 많은 일본사람이 유감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류단의 야스다 유카(安田有香·34)씨는 “(일본군의) 잔학상이 상상 이상”이라면서 “이런 역사가 교과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서 화가 나고 슬프다. 일본 청년 상당수가 역사를 모를 뿐 아니라 중국에 오는 것을 위험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중국에 남아있는 입양아 출신 일본인 6명도 이날 자리에 합류했다.

전쟁 와중에서 5살 때 일본인 부모를 잃고 중국 가정에서 자란 가오펑친(여·74)씨는 정체성에 혼돈을 느낀다면서 “나 자신의 뿌리를 찾기 바라지만 중국은 영원한 나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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