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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성장 멈췄다?…1994년 남 170.9cm·여 158.1cm서 ‘스톱’

일본인 성장 멈췄다?…1994년 남 170.9cm·여 158.1cm서 ‘스톱’

입력 2017-04-06 11:25
업데이트 2017-04-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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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평균 신장은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예전 사람에 비해) 키가 크다”거나 “평균 신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흔히 듣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잘사는 나라 중 하나인 일본에서 요즘 일본인의 키는 ‘피크’를 지났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청소년 발육상태 조사에서도 이런 설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NHK에 따르면 청소년 발육상태 조사가 처음 실시된 1948년 17세 일본 청소년의 평균 키는 남자 160.6㎝, 여자 152.1㎝였다. 일본인의 평균 신장은 이후 계속 커져 1994년에는 남자 170.9㎝, 여자 158.1㎝에 달했다. 약 50년간 남자는 10㎝ 이상, 여자는 6㎝나 커졌다.

‘피크’를 지났다는 설이 제기되는 근거는 이때 이후로 평균 신장이 1994년 기록을 넘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3월에 발표된 2016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자의 평균 키는 170.7㎝, 여자는 157.8㎝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남녀 모두 피크 때보다 2㎜~3㎜ 작은 해가 많아졌다.

2차 대전 후 계속돼온 평균 신장 성장이 멈춘 이유는 뭘까. 어린이 발육문제 전문가인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의 호리카와 레이코 의사는 영양상태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2차 대전 후 부족했던 영양, 특히 단백질 섭취량 증가가 평균 키가 커진 가장 중요한 요인인데 이제는 영양 상태가 충분히 개선됐기 때문에 일본인의 신장이 피크에 달해 성장이 멈췄다”는 것이다.

어린이의 수면시간과 운동, 밖에서 뛰노는 기회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청의 여성 운동선수 육성사업의 하나로 준텐도(順天堂)대학 등의 연구팀이 개발한 “늘씬양, 하이트(Height)”라는 소프트웨어가 자녀의 키가 조금이라도 더 크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여자는 10세, 남자는 12세께 시작되는 신장이 크게 성장하는 시기인 이른바 “성장 스퍼트기(期)”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성장 스퍼트기’가 오는 시기는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더 중요한 건 이때를 지나면 크게 성장하는 시기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달 신장과 체중을 입력해 그때까지 보다 신장이 확 커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발견되면 “성장스퍼트 시작”을 알려주거나 “체중감소!, 균형 있는 식사를” 등의 주의를 주기도 한다.

성장 스퍼트기에 영양과 수면, 운동 등에 특히 신경을 써 각 개인의 신장 성장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하는 셈이다. 준텐도 대학의 고이카와 나쓰에 교수는 “키 크는 시기를 알게 되면 본인이나 가족으로 노력으로 목표보다 키를 더 크게 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키 크는 시기에 특히 적절한 영양을 섭취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NHK는 전문가들을 취재한 결과를 종합해 어린이의 키는 유전 등의 내적인 요인도 있지만 “영양과 수면,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양의 경우 평소 식사에서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해야 한다. 비만이 아닌데 다이어트를 하면 키가 충분히 자라지 않을 수도 있다.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다. 키가 크는 데는 칼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칼슘은 뼈를 강하게 할 뿐 키를 크게 하는 데 관여하는 건 단백질이라고 한다.

깊은 수면도 중요하다. 성장 호르몬은 잠든 후 첫 3시간 내 깊은 잠을 잘 때 분비가 피크에 달한다. 이후에도 3시간 마다 분비 피크가 온다. 성장 호르몬 분비 피크를 3번 정도 맞을 수 있도록 초등학생은 8시간, 중학생도 7시간은 잠을 자야 한다.

운동은 과도하게 해서는 안 된다. 과도한 운동은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뼈를 강하게 하지만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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