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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 가격 오르나…“생산량 줄고 재고 급감 전망”

커피 원두 가격 오르나…“생산량 줄고 재고 급감 전망”

입력 2017-04-12 14:23
업데이트 2017-04-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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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식 기자= 커피 원두의 공급 부족과 재고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은행인 라보뱅크에 따르면 커피 원두는 지난 4년간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재고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요자들은 향후 수개월간 가격 변동을 예의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라보뱅크는 고급 품종인 아라비카 원두의 경우,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량이 2017~2018년 수확연도에 13% 줄어들고 수입국들의 재고도 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카를로스 메라 애널리스트는 2017~2018년 수확연도의 재고 비율이 30% 줄어들어 2009~2010 수확연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처럼 재고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앞으로 커피 작황에 영향을 미칠 기후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격에 상당한 충격이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 수년간 가뭄이 닥쳐 아라비카 원두의 생산량이 2014년 타격을 입은 바 있고 인스턴트커피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의 주요 산지도 심한 가뭄을 겪고 있었다.

브라질은 지난해 60㎏들이 커피백 기준으로 모두 4천200만개 분량의 아라비카 원두를 생산하는 풍작을 거뒀지만 올해는 급격한 감소가 예상된다. 풍작의 스트레스로 커피 나무의 회복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보뱅크는 커피 농장들이 풍작을 노려 나무들에 과도한 가지치기를 했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브라질의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은 3천670만개 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수년간 커피 원두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비국들의 재고가 덩달아 늘어난 상태지만 브라질의 생산량이 예상대로 줄어든다면 향후 소비국들의 재고는 자연히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아라비카 원두의 공급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파운드당 1.422달러에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2016년 초보다는 10% 높은 것이지만 로부스타 원두의 공급 부족으로 1.80달러 가까이 상승했던 2016년 말보다는 크게 떨어진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로부스타 원두의 주요 산지들이 고온과 강우 부족으로 타격을 입자 저급 아라비카 원두로 그 부족분을 보충하고 있었다.

농산물 중개업체인 마렉스 스펙트론의 제임스 헌 공동 대표는 아라비카 원두 시장이 올해의 공급 부족 전망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누구나 앞으로 문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라비카 원두 시장에 영향을 미칠 또다른 요인은 브라질 정부의 비축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경매를 통해 비축분을 모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라질 정부는 풍작으로 커피 원두의 가격이 내리면 농가로부터 대량을 수매하고 있지만 올해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비축분을 제로(0) 수준으로 만들어 시장은 완충 장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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