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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반도체 안갯속…“한미일연합 우선협상권 법적구속력 없어”

도시바반도체 안갯속…“한미일연합 우선협상권 법적구속력 없어”

입력 2017-07-07 11:18
업데이트 2017-07-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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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결권·WD소송으로 불확실성 여전…“다른진영으로 대체될 수도”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이른바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東芝)메모리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계약 체결 지연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와 웨스턴디지털(WD)의 매각 반대 요구에 따른 이견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우선협상자가 다른 진영으로 바뀌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일본 언론이 7일 전했다.

도시바는 6월 21일 도시바메모리 매각입찰의 우선협상자로 일본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을 선정한 이후 이들과 후속협상 중이다. 하지만 계약은 주주총회(6월28일) 전으로 잡았던 애초 목표시한을 지키지 못한 채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런 지연에는 WD의 반대와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가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출자가 아닌 융자 방식으로 참여한다던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융자와 전환사채(CB)의 세트가 자금을 대는 전제”라고 주장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한미일연합 내에서 금액 등 조건을 놓고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의결권 문제까지 부상하면서 정식계약이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일본언론의 분석이다.

하이닉스가 CB를 통해 의결권을 가지면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가 난항을 겪을 수 있고 이때문에 도시바가 계획한 내년 3월까지 매각작업을 끝내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그동안 일본정부는 산업혁신기구 등 일본세력이 중심이 되는 틀로 반도체메모리 기술의 해외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전제, 한미일연합을 용인하고 후원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의결권 행사하게 되면 기술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여론이나 재계를 납득시킬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협상이 지리멸렬해지면서 WD와의 소송도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WD가 6월 중순 제기한 도시바메모리 사업 매각 중지 요청에 대해 오는 14일 첫 심문을 한다.

당일 법원의 판결이 나올 수도 있다.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한미일연합의 결속이 흔들릴 수 있다.

전혀 다른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미일연합과의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영 재건을 위한 비책으로 메모리 사업을 반드시 팔고 싶은 도시바가 다른 진영으로 매각하려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는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자로 한 결정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는 한 산업혁신기구 간부의 말을 토대로 “교섭 행방이 아직 유동적이다”고 전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도시바와 거래하는 주력은행들은 WD의 반대로 제대로 하지 못했던 도시바메모리 주식 담보의 융자를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예탁’ 형태의 자금인출을 인정해 재개됐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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