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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치산 사실상 유임 확정”…시진핑 15년 장기집권 길 트일듯

“中 왕치산 사실상 유임 확정”…시진핑 15년 장기집권 길 트일듯

입력 2017-08-07 14:54
업데이트 2017-08-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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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쟁명 “차기지도부 후보 35명 예비경선” 시진핑 측근 대거포함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이 최근 차기 정치국 위원 후보 35명을 상대로 예비경선을 실시했다고 홍콩 시사잡지 쟁명(爭鳴)이 7일 보도했다.

이 중에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에 이어 세번째로 25명의 정치국 위원 후보에 올라 사실상 유임을 확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쟁명 8월호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전국금융공작회의가 열린 지난달 14일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9기 정치국 위원에 대한 예비경선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예비경선 투표에 18기 중앙 및 후보중앙위원과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 각 부서 담당자, 각 지방의 당정 책임자 등 512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35명의 명단 중 마음에 드는 후보에 찬성 표시만을 하게 돼 있는 방식의 투표 결과 시 주석 508표,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504표, 왕치산 서기 501표 등 세 명만 500표 이상의 찬성을 얻었다.

이어 9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린 후보는 리커창 총리,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상무부주임, 팡펑후이(房峰輝)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양징(楊晶) 중앙서기처 서기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류자이(劉家義) 산둥(山東)성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의 득표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19차 당대회 준비 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으로서 예비경선을 실무 주관한 리잔수 주임은 경선 결과가 정치국 등의 평가를 거쳐 정치국 상무위원회 심의로 결정한 다음 18기 7중전회(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에 넘겨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후보 35명의 득표율과 내부 평가를 종합해 정원 25명의 정치국 위원을 선출하겠다는 것이다. 18기 7중전회는 올가을 19차 당대회 직전에 열릴 예정이다.

이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최근 중국 내 권력흐름을 비교적 적실하게 반영한 내용으로 보인다.

특히 예비경선 투표지에는 나열된 정치국 위원 후보 35명 명단은 여러 가지 권력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시 주석, 리 총리, 왕치산 서기에 이어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왕융(王勇) 안전담당 국무위원, 왕전(王晨)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딩쉐샹 중앙판공청 부주임, 유취안(尤權) 푸젠(福建)성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 리훙중(李鴻忠) 톈진(天津)시 서기가 상위 10위에 올랐다.

이 중에서도 왕치산 서기가 정치국 위원 후보명단에 올랐다는 것은 사실상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유임이 이미 정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를 파기한 것으로 중국 권력질서와 인재선발 원칙에 큰 여파를 낳을 전망이다.

왕 서기의 유임은 나아가 오는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퇴임해야 할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왕 서기의 득표율이 높은 것은 당 지도부가 7상8하 규정의 파기에 동의한 것으로써 2022년 69세가 될 시 주석이 15년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

이들에 이어 왕양(汪洋) 부총리, 저우창(周强) 최고인민법원 원장,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쉬치량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팡펑후이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장춘셴(張春賢) 건설공작영도소조 부조장, 장궈칭(張國淸) 충칭시장, 후춘화 광둥성 서기, 우잉제(吳英傑) 시짱(西藏)자치구 서기,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 잉융(應勇) 상하이시장, 류자이 산둥성 서기, 천취안궈(陳全國) 신장(新疆)자치구 서기, 마싱루이(馬興瑞) 광둥(廣東)성 성장, 차오젠밍(曹建明)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징 중앙서기처 서기, 처쥔(車俊) 저장(浙江)성 서기, 황수셴(黃樹賢) 민정부장, 쑨춘란(孫春蘭) 중앙통일전선부장,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황쿤밍(黃坤明) 중앙선전부 부부장,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이 명단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대만 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공산당 주석제를 부활시켜 임기 연장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개막한 베이다이허(北戴河) 비밀회의에서 당 총서기 대신 당 중앙위원회 주석 직책을 신설하고 부주석 2명이 각각 전인대 위원장과 국무원 총리를 맡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두차례의 열병식에서 시 주석이 사열 장병으로부터 ‘서우장’(首長) 대신 ‘주시’(主席) 칭호로 경례를 받은 것이 주석제 부활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당 주석직이 부활되면 2012년 당 총서기에 오른 시 주석은 2기를 완료하는 2022년의 20차 당대회 이후에도 최고지도자로서 지위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마오쩌둥 전 주석도 1945년부터 1976년까지 당 주석을 맡았다.

‘중국전략분석’ 잡지사 리웨이둥(李偉東) 사장은 “당 주석직 부활은 당장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라며 “시 주석의 총서기 임기는 앞으로 5년 밖에 남지 않았으나 당 주석직이 신설되면 임기를 10년 연장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는 총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소집인이지만 그 지위나 투표권은 다른 상무위원과 같은 집단지도 체제의 일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마오쩌둥처럼 당 주석이 되면 거부권을 가지면서 당정군에 걸쳐 강력한 실권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덩샤오핑(鄧小平) 이래 격대(隔代)로 후계자를 지정해온 그간의 당 전통도 바뀔 공산이 크다. 시 주석이 공산당 주석에 취임하게 되면 임기 5년을 남겨둔 2022년에야 자신의 후계자를 지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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