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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화산분화로 연기 4천m 솟아…항공편 결항, 수천명 발묶여

발리 화산분화로 연기 4천m 솟아…항공편 결항, 수천명 발묶여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1-26 10:52
업데이트 2017-11-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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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단계 ‘적색’ 항공경보 발령…일주일새 세번째 분화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재차 분화하면서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가 최고 단계인 ‘적색’으로 상향됐다.

26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현지시간) 아궁 화산이 분화해 분화구 상공 4천m까지 화산재를 뿜어올렸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이날 아침에만 세차례의 분화가 있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각각 3천m와 2천m까지 연기기둥이 솟았다”고 말했다.

화산재는 현재 바람을 따라 롬복 섬과 플로레스 제도가 있는 동남동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수토포 대변인은 전했다.

아궁 화산은 전날 오후 5시께에도 분화해 분화구 위 700m까지 화산재와 수증기를 뿜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아궁 화산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주황색’에서 최고 단계인 ‘적색’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적색경보는 화산재를 동반한 분출이 발생할 조짐이 보이거나 진행 중일 때 내려진다.

다만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는 현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분화구에서 58㎞ 가량 떨어져 있는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도 아직은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젯스타와 콴타스, 에어아시아 등 일부 항공사들은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을 드나드는 항공편을 자체적으로 취소 또는 연기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수토포 대변인은 “25일 밤 기준으로 발리로 들어오는 국제선 항공편 8편과 발리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 13편이 취소됐다. 이로 인해 약 2천명의 여행객이 공항에 발이 묶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고, 당시에는 화산 인근 주민 1천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이후 50여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아궁 화산이 재차 분화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 9월 22일 경보단계를 최고 단계인 ‘위험’으로 상향하고 주변 주민을 대피시켰다.

이후 화산활동이 잦아들자 당국은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한 단계 낮췄지만, 아직도 2만5천명에 달하는 주민이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지난 21일과 25일에 이어 또다시 분화가 일어나자 화산 인근 마을에 마스크를 배포하고, 분화구 반경 6∼7.5㎞의 위험구역 내에 남아 있는 주민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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