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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자 두달 넘게 구금됐던 5성급 리츠칼튼 호텔 둘러 보니

사우디 왕자 두달 넘게 구금됐던 5성급 리츠칼튼 호텔 둘러 보니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1-28 11:20
업데이트 2018-01-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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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로 두달 넘게 구금됐던 알왈리드 빈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리츠칼른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앞에 놓인 머그컵 사진은 자신을 구금시킨 모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얼굴이다. 리야드 로이터 연합뉴스
부패 혐의로 두달 넘게 구금됐던 알왈리드 빈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리츠칼른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앞에 놓인 머그컵 사진은 자신을 구금시킨 모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얼굴이다.
리야드 로이터 연합뉴스
부패 혐의로 두 달 넘게 구금됐던 알왈리드 빈탈랄(62)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석방됐다. 그런데 석방 몇 시간 전 그가 몸소 로이터 통신에게 마치 투어 안내하듯 자신의 구금 생활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영국 BBC 홈페이지에 올라 눈길을 끈다.

그가 구금된 장소는 수도 리야드의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 사업가로도 유명한 알왈리드는 지난해 11월 초 다른 10여명의 왕자들, 기업가들과 함께 이 호텔에 구금됐다가 27일(현지시간) 리야드 자택으로 돌아왔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혐의가 벗겨져 며칠 안에 석방될 것이라며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 34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맨처음 운동하는 방을 안내한다. 텔레비전을 보며 테니스 운동화를 신은 채 달리기를 한다고 했다. 이어 거실로 쓰이는 공간을 보여준 뒤 10여명이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탁을 보여주고 이어 채식주의자인 자신이 즐겨 먹는 샐러드 접시 등을 보여준다. 수영도 마음대로 하고 스트레칭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을 비롯해 왕자들을 구금시킨 무함마드 빈살만(32) 왕세자의 얼굴 사진이 들어간 머그컵을 앞에 두고 “보는 대로 모든 것이 좋다. (일부 언론이 전한) 고문 당했다는 얘기는 말도 안된다. 매일 가족과 통화하고 사업 일을 볼 수도 있다. 호텔을 파는 일도 여전히 할 수 있고 잘 지낸다”고 자랑한다. 동영상은 그가 카메라를 향해 돌아서며 “욕실을 보고 싶은 거냐, 침실을 보고 싶은 거냐”고 농을 건네면서 끝난다.
이게 구금된 장소라고?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한 스위트룸 내부. 리야드 로이터 연합뉴스.
이게 구금된 장소라고?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한 스위트룸 내부.
리야드 로이터 연합뉴스.
14명이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 모습. 리야드 로이터 연합뉴스
14명이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 모습.
리야드 로이터 연합뉴스
집기나 공간이 호화롭기 이를 데 없다. 리야드 로이터 연합뉴스
집기나 공간이 호화롭기 이를 데 없다.
리야드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초 적어도 11명의 왕자를 비롯해 다른 200명과 함께 이 호텔에 구금됐던 그는 어떤 부패 행위도 저지른 적이 없음을 당국에 계속 주장했다며 자신의 재산을 정부에 양보하는 일 없이 글로벌 투자회사들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BC 등은 이들 왕자들이 많은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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