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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 급물살…시진핑ㆍ김정은 北교통사고 직접 수습나서

북중 관계 급물살…시진핑ㆍ김정은 北교통사고 직접 수습나서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4-24 10:08
업데이트 2018-04-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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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ㆍ북미 회담 앞두고 북중 관계 개선 의지 반영된 듯”

북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중국인 32명과 북한 주민 4명이 숨지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수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베이징(北京) 방문으로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등 최근 급속히 가까워지는 북중 관계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동을 앞두고 중국이라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필요한 북한과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서 중국이 빠지는 ‘차이나 패싱’을 우려한 중국의 셈법이 맞아 떨어지면서 서로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형국이다.

24일 중국 외교부와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23일 오전 6시 30분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중국인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까지 직접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과 중국 당, 정부, 피해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통사고가 22일 저녁에 발생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김 위원장이 주중 북한 대사관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외국인 교통사고 때문에 현지 외국 공관을 직접 찾는 것은 보기 힘든 일”이라면서 “이는 최근 북한이 얼마나 중국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23일 직접 나서 북한과 협조해 이번 교통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사고 경위 조사 및 치료 구호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관계 부서에 당부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측도 이 사고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유관 부서들도 중국과 함께 구호 및 치료 활동, 사고 처리 및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대사도 “김 위원장이 대사관과 병원을 찾아준 데 감사하며 북한 당과 국가 지도자 및 유관 부서 책임자가 사고 현장과 병원에서 구호 및 사고처리를 지휘하는 것은 북한이 이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은 북측과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통해 사후 처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자국민 교통사고와 관련해 북한 최고 지도부와의 긴밀히 공조 속에 수습에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후 급진전된 관계를 이어가려는 양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에도 한국 학생들이 사망한 사고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일인 지난해 5월 9일 중국 산둥(山東) 성 웨이하이(威海) 시의 한 터널에서 유치원 차량에서 불이 나 한국 학생 등 1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이번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으며 문 대통령은 중국의 위로와 적절한 사고 처리 및 후속 조치에 감사를 표하면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갈등을 빚던 한중 관계가 개선되는 전환점을 제공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 무엇보다 북중 관계가 중요한 시점에 이번 사고는 서로 가까워지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특히 북미 정상회담 후 시진핑 주석이 방북할 것으로 예상해 양국 간 소통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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