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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지문 렘브란트 거 맞나? 소더비 경매 앞두고 관심

발견된 지문 렘브란트 거 맞나? 소더비 경매 앞두고 관심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1-22 14:41
업데이트 2018-11-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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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네덜란드의 미술 거장 렘브란트가, 기도하는 예수의 모습을 상상해 그린 작은 초상화에서 렘브란트의 것이 거의 확실한 두 개의 지문이 발견됐다. 이 그림은 다음 달 5일(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기도하는 예수로서 젊은 남자의 머리와 합장한 손에 대한 연구’로 명명된 이 작품은 오크 패널에 빠르게 그린 유화 스케치다. 경매 시장에 나오는 것은 60년 만에 처음인데, 낙찰가는 600만 파운드(770만 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소더비의 ‘고전 거장 회화’ 부문 책임자인 조지 고든 씨는, 발견된 것들이 100% 렘브란트의 지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림의 아래쪽 모서리를 따라 바탕 물감 막(original layer)에서 지문이 발견됐다는 것은 화가와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술품의 표면에 덧칠한 니스(광택제) 막에서 지문이 발견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 렘브란트 작품의 지문은 니스 칠 이전의 원래 물감 막에 찍혀 있었고, 이는 곧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화가가 그림을 만졌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 지문은, 2011년 루브르 박물관의 ‘렘브란트와 예수의 얼굴’ 전시회를 앞두고 출품작을 고르는 과정에서 발견됐는데 그런 사실이 언론 매체를 통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다.

미술품 복원 전문가로서 이 지문을 처음 발견한 미셸 반 드 라르 씨는 “빠른 속도로 작품이 그려졌음을 더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동시에 복잡하면서도 재빠른 렘브란트의 솜씨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열어주는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처음에 칠해진 물감이 마르기 전에 이렇게 서둘러 덧칠을 하면 바탕의 물감이 번지기 쉽고, 따라서 최고 수준의 숙련된 화가가 아니면 이런 기법을 시도할 수 없다는 게 라르 씨의 설명이다.

1655년에 그려진 이 작품의 모델은, 당시 렘브란트가 거주하던 암스테르담의 이웃 주민 가운데 눈에 띄는 외모를 지닌 유대인 청년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렘브란트가 이 청년을 예수로 상정하고 그린 유화 작품은 모두 7점 남아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확실한 렘브란트 작품이 몇 개나 되는지는 논란거리다. 내달 소더비 경매에 나오는 작품과 베를린의 ‘게멜데 갤러리 아트 뮤지엄 ’이 소장한 그림은 진품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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