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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또 북한과 전쟁 언급…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또 북한과 전쟁 언급…그 이유는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2-11 17:03
업데이트 2019-02-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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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뻔했던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비슷한 주장을 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성과를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레퍼토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다른 역대 대통령보다 구체적으로 일정이 공개되지 않는 비공식적 개인 시간인 ‘이그제큐티브 타임’ 비중이 높다는 논란을 반박하면서 ‘일을 열심히 하는 대통령’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북한 문제를 꼽았다. 그는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 우리나라는 엉망진창인 상태였던 게 사실”이라면서 “고갈된 군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들, 북한과의 잠재적 전쟁, 높은 세금과 너무 많은 규제 등 그 이외 많은 일”이라면서 “나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일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도 “우리는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하나로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자주 거론하는 것은 취임 2년 동안 내세울 뚜렷한 외교적 성과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성과는 미 경기 호조와 북한 문제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북한과 전쟁을 거론하며 자신의 성과를 셀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 인정과 시리아 철군 등 대부분의 외교 정책이 비판의 대상이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반해 2017년 ‘화염과 분노’ ‘리틀 로켓맨’ 등 말 폭탄을 주고받으면 전쟁 일촉즉발의 상태에 있던 북한과 관계가 지난해 6·12 1차 북·미 정상회담과 오는 27~28일 2차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해빙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정부에서 하지 못했던 치적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끈다면 ‘노벨 평화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셀프 홍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란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의 약속이 있었기에 자신의 가장 큰 외교 치적으로 북한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 조야의 우려에도 2차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연 북·미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이라는 빅딜을 이뤄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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